추신수.
SSG 랜더스는 15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서 9-6 역전승을 거뒀다.
SSG가 2-4로 뒤진 3회말이었다. 1사 1루 상황. 1루 주자는 추신수였다. 한화 선발 김민우와 2번 이정범이 승부를 하는 순간. 볼카운트 1-1에서 김민우의 3구째 포크볼(127km/h)이 바깥쪽에 꽂혔다. 포수 최재훈이 프레이밍을 시도했으나 볼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바로 이때. 추신수가 갑자기 뒤늦게 2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상대 배터리의 틈을 노린 '딜레이드 스틸(delayed steal)'이었다.
이 모습에 김민우도 흔들렸다. 이정범과 최정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최주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이어 한유섬이 중견수 희생타를 치며 승부는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SSG는 7회말 볼넷 2개와 한유섬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서 고종욱(한화 투수 김종수 상대)과 박성한(김기탁 상대)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6-6 동점을 이뤄냈다. 다시 한화 투수는 강재민으로 교체됐다. 이어 최항이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서 3구째 왼쪽 무릎으로 향하는 슬라이더(128km/h)를 피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이 몸에 맞는 볼로 7-6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8회 오태곤이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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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승장' 김원형 감독도 최항의 투혼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야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최)항이가 피하지 않고 사구를 보여준 부분이 팀에게 큰 메시지를 줬다"면서 "불펜들도 힘들 상황 속에서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줘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 모두 고생했고, 오늘 보여준 승리 의지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5일 승리 후 SSG 선수단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