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입사하려면 어떡하면 돼요?"...메타버스서 만난 멘토-멘티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21.09.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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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걸스데이

메타버스에서 열린 제8회 K-걸스데이 개막식/사진=KIAT메타버스에서 열린 제8회 K-걸스데이 개막식/사진=KIAT


"이공계열 진학에 관심이 많은데, 아직도 여성들이 일하기에 어려움이 많을까요?"
"산업현장에 먼저 뛰어든 선배로서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메타버스(Metavers)를 더 공부해서 SK텔레콤 (50,900원 ▼200 -0.39%)에 입사하고 싶어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14일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열린 '제8회 K-걸스데이(K-Girls' day). 이날 멘토와의 대화'에선 이공계열로 진출하고자 하는 여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여학생들은 '공대 아름이'가 아닌 당당한 한 사람의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 직장생활에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을 주로 궁금해했다.



멘토로 나선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CO장(컴퍼니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일희일비 하지말고 어떤 일을 할 때 뭔가 하나를 마스터하는게 중요하다"며 "저는 소프트웨어 하나를 개발하는 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하고 이를 마친 후 다른 플랫폼을 개발하는 식으로 커리어를 쌓았는데, 어떤 한 가지 분야에서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할 때까지 집중해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CO장은 "작은 것이라도 마스터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며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는 집중해서 해보고 스스로 '하산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해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한번 성공하면 그다음부터는 (다른분야에 도전하는게) 좀 쉬운 편이다"라며 "한번 성공을 해보면 자신감과 실력이 쌓이고, 어려움과 좌절이 있어도 고지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생각으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일과 가정을 동시에 꾸리며 겪은 개인적 어려움과 극복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 CO장은 "현재 직장생활을 22년째 하고 있는데, 아들 둘을 둔 엄마로서 일과 회사를 함께하는게 어려웠다는 건 사실이다"라며 "다만 이제 (일가정 양립은) 여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남자들도 고민하고 있을 만큼 인식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CO장은 "이 이슈는 사실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고 이럴때 이렇게 하면 된다는 왕도가 없다고 본다"며 "각자의 상황, 조건하에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하는데 특히 집중적으로 힘든 시기라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SK텔레콤에 입사하고 싶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본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 CO장은 "HR담장자는 아니지만 업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라며 "입사전 어떤 능력을 갖췄느냐보다는 입사후에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전 CO장은 "당장 어떤 과로 진학하냐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역할을 고민하고 노력하다보면 그때 생각하던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성의 이공계 진출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대한민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성인력의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감성이 뛰어난 여성의 참여가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석 원장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게 쉽지 않은데, 그런 차원에서 기업들도 여러가지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KIAT는 여성인력들의 사회진출을 용이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고, 경력단절된 여성 연구원들에게는 재취업의 기회를 갖게 하기위해 교육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성이 마음껏 현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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