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대감에...'이것' 관련주 일제히 급등했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9.1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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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기대감에...'이것' 관련주 일제히 급등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향한 기대감도 커진다. 해외여행 재개 이후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여행·항공 관련주가 14일 증시를 주도했다.

하나투어 (57,500원 0.00%)는 전날보다 9.16%(7400원) 오른 8만8200원으로 마감했다. 노랑풍선 (7,070원 ▼20 -0.28%)(19.03%), 참좋은여행 (6,950원 ▼140 -1.97%)(4.28%), 모두투어 (16,430원 ▼530 -3.13%)(5.49%) 등 여행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는 국내에서 위드 코로나를 향한 대비가 차츰 이뤄지면서 해외여행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행 업계 1위 하나투어는 다음 달부터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지난해 4월 유·무급 휴직을 시행한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그동안 하나투어를 비롯한 주요 여행사들은 적자 자회사를 청산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라 해외여행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다시 정상근무로 전환한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자는 3398만명, 접종 완료자는 2049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인구 중 접종 완료 비율은 39.9%다. 최근 들어 백신 접종 속도가 부쩍 빨라지는 추세다.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방역 완화가 재확산으로 이어진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도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18~49세 대상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 접종 계획에 따르면 다음 달 말에는 위드 코로나 전환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어 리오프닝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여행업계에서도 위드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가전, 인테리어, 의류 등 분야에서 보복 소비 경향이 강했지만 해외여행이 재개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2018~2019년 평균 해외여행 지급액은 연간 약 33조원이었지만 지난해 54% 감소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3년 사스 사태 이후 패캐지 송객 수는 4년간 11배, 2011년 일본 원전사고 이후는 6년간 7배 성장했다"며 "글로벌 여행이 재개되면 마지막 남은 럭셔리 굿즈인 해외여행으로 모든 소비가 되돌아올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날 티웨이항공 (2,615원 ▼70 -2.61%)(5.53%),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4.01%), 진에어 (13,280원 ▼150 -1.12%)(6.99%) 등 항공주도 날아올랐다. 해외여행의 영향을 크게 받는 호텔신라 (57,600원 ▲400 +0.70%)(3.91%), JTC (5,080원 ▼100 -1.93%)(3.70%) 등 면세점주도 강세였다.

항공업계에서 국내선 수요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회복했지만 국제선은 여행제한 조치에 따라 여전히 부진하다.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선 여객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해외여행 재개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앞으로 백신 여권, 트래블 버블 도입 등을 통해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을 시작으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차례로 국경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에서 백신 보급이 확산되고 백신여권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한국은 내년 2분기부터 해외여행 안정성이 점차 담보되면서 국제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0.97포인트(0.67%) 상승한 3148.8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11.40(1.11%)포인트 상승한 1037.74, 원·달러환율은 5.20원 내린 1,170.8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1.9.14/뉴스1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0.97포인트(0.67%) 상승한 3148.8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11.40(1.11%)포인트 상승한 1037.74, 원·달러환율은 5.20원 내린 1,170.8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1.9.14/뉴스1
위드 코로나를 향한 기대감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전 세계 184개국에서 57억회가 넘는 백신 접종이 이뤄졌고, 인구의 37% 이상이 2차 접종을 마쳤다. 현재 속도로는 6개월 정도면 전체의 75%가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델타항공(2.08%), 아메리칸항공(1.89%), 카니발(2.46%), 노르웨이크루즈(2.88%) 등 항공·크루즈주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 내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화이자 백신이 다음 달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긴급사용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보탰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전략가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세계 경제의 재개가 지연되고 있지만 이 여파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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