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허경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무엇보다 1번 타자로 나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공격이 좋지 못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나선 리드오프 자리. 결과는 5타수 무안타였다. 지난 4일 삼성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1번 타자로 출전한 바 있다. 그때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바 있다.
이날 기록을 포함해도 페르난데스는 시즌 100경기에서 타율 0.310, 12홈런 63타점, OPS 0.841을 만들고 있다.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아쉬움은 있으나 여전히 좋은 타자다. 최근 계속 부진한 것이 문제다. 9월 타율이 0.229가 전부.
하필 '돌격대장' 자리인 1번 타순에서 침묵했다. 김태형 감독이 "앞쪽에서 많이 치게 해보자는 의도다"고 설명했으나 두산이 원했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허경민의 부재가 도드라지게 됐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태형 감독은 "지난 LG와 더블헤더가 반등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후반기 들어 너무 안 맞았다. 사실 (허)경민이는 멘탈이 확 무너지는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FA 1년차에, 초반에 잘하다가 안 맞으니까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민이에게 '뭘 걱정하냐'고 말해줬다. 성격상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 최근 밸런스가 괜찮아진 것 같다. 경민이가 1번을 맡아줘야 타순이 어느 정도 구성이 된다.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까지 짜임새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허경민은 97경기에서 타율 0.286, 4홈런 41타점 50득점, OPS 0.719를 만들고 있다. 전반기는 타율 0.323, 4홈런 29타점을 생산했는데, 후반기 들어서는 타율 0.176으로 부진하다. 팀 내 최고 핵심으로 꼽히는 선수가 좋지 못하다.
그나마 8월 타율 0.148에서 9월 타율 0.216으로 오르기는 했다. 여전히 낮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LG와 더블헤더 2경기가 결정적이었다. 이 감을 이어가야 한다. 허경민이 있는 두산과 없는 두산은 차이가 크다. 리그 최고를 다투는 3루 수비력까지 감안하면 허경민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일단 14일은 뛰지 못했다. 15일 경기는 어떨까. 허경민이 정상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벼야 두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5위가 코앞까지 왔다가 살짝 멀어졌다. 다시 이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