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트 없애지 말고 '갤럭시S노트'는 어떨까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1.09.15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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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트 없애지 말고 '갤럭시S노트'는 어떨까


"대화면에 S펜을 쓸 수 있으면 갤럭시노트를 대체한다? 수납이 안되면 의미가 없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노트)의 단종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에 가장 많이 달리는 댓글이다. S펜을 적용한 갤럭시Z폴드3(폴드3)와 갤럭시S울트라(S울트라)가 노트의 충성 고객들을 끌어들일수 있다는 시각을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한 대목이다. 노트의 최장점은 S펜 자체라기보다 S펜을 내장함으로써 사용성을 극대화시킨데 있다.

노트 단종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재 단종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플래그십 라인은 바(BAR)형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 2종, 그리고 폴더블폰 2종이다. 삼성이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한 이상 바형 1개 라인을 없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노트는 사라지기에 너무 많은 장점을 지녔다. 삼성도 안다. 노트의 장점을 다른 제품으로 옮기는 것만 봐도 그렇다. 폴더블폰은 폼팩터 자체가 다르기에 바형 스마트폰과 기능적 차이가 나지만, 전 세계에 출시된 바형 스마트폰의 기능은 거기서 거기다. 이런 상황에 스마트폰 안에 펜을 내장한채로 넣다 뺐다하며 사용할 수 있는 노트의 차별성은 단연 압도적이다.

기자도 노트를 사용한다.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S, LG G시리즈 등 다양한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을 거쳐 결국 노트로 돌아왔다. 노트5와 노트8을 썼던 경험이 워낙 만족스럽기도 했지만, 노트가 단종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노트20을 구매한 더 큰 이유였다.

노트 충성고객들은 삼성이 노트를 단종시키면 아이폰으로 갈아탄다고 엄포를 놓지만 나름 타협점도 제시한다. S시리즈와 노트를 모두 단종한 후 '갤럭시S노트'라는 새로운 라인을 론칭하자는 것이다. S시리즈와 노트를 묶어 S펜을 내장하고 디스플레이 사이즈별로 플러스, 울트라로 나누라고 주문한다. S시리즈와 노트의 장점을 합치는 것이다. 삼성 입장에서 노트의 고정 수요를 확보하고 라인도 정리할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삼성은 잊지 말아야 한다. 노트 충성고객들은 아이폰에 눈길도 주지 않고 노트를 재구매 해왔고, 심지어 노트7 발화사태때도 대여폰을 써가며 노트8을 기다렸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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