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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넘어 상파울루까지…복면가왕 브라질에서도 대박난 사연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9.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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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포맷 브라질에서 시청률 고공행진…창의적인 콘텐츠로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미주지역에서도 인기

지난달부터 브라질에서 방영을 시작한 '복면가왕' 브라질판. 브라질을 표현하는 의상을 입은 출연진들의 모습. /사진제공=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TV GLOBO지난달부터 브라질에서 방영을 시작한 '복면가왕' 브라질판. 브라질을 표현하는 의상을 입은 출연진들의 모습. /사진제공=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TV GLOBO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K팝 일변도의 한류가 다양한 갈래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방송프로그램 IP(지식재산권)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남미대륙까지 사로잡기 시작했다. 복면가왕 포맷이 미국에서 대박을 친 데 이어 브라질에서도 축구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복면가왕의 브라질 판 '마스크 싱어 브라질(The Masked Singer Brasil)'이 화제를 낳고 있다. 현지 주요 방송인 '글로보(GLOBO)'가 제작해 지난달 10일 처음 방송을 시작했는데, 시청률이 고공행진이다.

진흥원이 한 달간 마스크 싱어 브라질의 현지 반응을 살핀 결과 가장 최근 방영된 4회는 상파울루 수도권에서 평균 21점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스터셰프 브라질' 등 경쟁 프로그램 시청률이 5~7점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8월 마지막주 시청률 순위에선 축구와 올림픽 중계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에서 축구가 갖는 위상을 감안하면 마스크 싱어 브라질의 화제성을 가늠할 수 있다.



서효정 진흥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통신원은 "브라질 방송사가 '마스터셰프'나 '더 보이스' 등 해외 유명 예능을 리메이크하는 것은 흔했지만, 한국 예능포맷을 가져와 제작한 것은 복면가왕이 처음"이라며 "복면가왕이 그간 예능콘텐츠로 (해외에서) 흥행성을 입증했고, 음악과 퀴즈라는 세계적인 보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현지에선 시청자 평가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독특한 시스템이 젊은 세대에게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콘텐츠 자체의 파급력이 크다는 뜻이다. 글로브 측은 방송 공개 한 달만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자 벌써부터 내년 시즌2 진행을 검토하고 나섰다.

K-포맷, 글로벌 스탠다드 됐다
미국 폭스TV에서 방영 중인 '너의 목소리가 보여' 미국판. 한국계 배우 켄 정이 진행한다. /사진제공=CJ ENM미국 폭스TV에서 방영 중인 '너의 목소리가 보여' 미국판. 한국계 배우 켄 정이 진행한다. /사진제공=CJ ENM
복면가왕 뿐 아니라 한국 방송 포맷은 최근 '신(新)한류'를 이끄는 주요 콘텐츠로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 보증수표'로 통할 정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간 국내 주요 방송사의 포맷 수출건수는 204건에 달했다. 이 중 2010~2015년까진 36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부터는 168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미국·영국·프랑스 등 북미, 유럽지역의 비중이 34%까지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실제 복면가왕과 CJ ENM '너의 목소리가 보여(너목보)'는 미국 폭스TV 프라임타임에 방영되고 있다. 슈퍼스타K, 보이스 코리아 등 미국 인기 포맷을 따라 만들었던 과거와 달리 한국적인 감성을 섞어 만든 포맷을 역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것이다.

복면가왕과 너목보 포맷을 미국에 수입한 롭 웨이드 폭스 얼터너티브 엔터테인먼트 총괄은 지난 7일 콘진원이 개최한 '2021 국제방송영상마켓'에서 "사람들을 TV로 불러 모으려면 창의성을 발휘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한국은 창조적인 에너지를 갖고 온갖 위험을 감수한다. 예능이 무엇인지 아주 잘 이해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배우 켄 정, 롭 웨이드 폭스 얼터너티브 엔터테인먼트 총괄, 크레이그 플레티스 프로듀서가 지난 7일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1 콘퍼런스 세션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맨 오른쪽 캐릭터는 미국판 '복면가왕'에 나오는 캐릭터 '띵가마지그'(Thingamajig).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왼쪽부터 배우 켄 정, 롭 웨이드 폭스 얼터너티브 엔터테인먼트 총괄, 크레이그 플레티스 프로듀서가 지난 7일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1 콘퍼런스 세션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맨 오른쪽 캐릭터는 미국판 '복면가왕'에 나오는 캐릭터 '띵가마지그'(Thingamajig).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굴기'를 노리는 정부도 해외에 K포맷 소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콘진원이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등을 통해 K포맷 수출을 위한 비즈매칭을 진행하고 있다. 복면가왕 역시 콘진원이 2015년과 2016년 싱가포르, 프랑스에 한국 포맷 쇼케이스를 조성해 소개하며 해외수출의 물꼬를 텄다. 미디어 시장 다변화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쏟아지기 시작한 만큼, 해외수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K-방송영상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지속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아시아 최대 방송마켓인 'atf 마켓'과 연계해 아시아 포맷쇼케이스를 개최하고, c21미디어, 더할리우드리포트,월드스크린 등 해외유명 방송영상매체에 k포맷 작품을 스크리닝 하는 등 다양한 시장에 k포맷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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