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브라질에서 방영을 시작한 '복면가왕' 브라질판. 브라질을 표현하는 의상을 입은 출연진들의 모습. /사진제공=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TV GLOBO
진흥원이 한 달간 마스크 싱어 브라질의 현지 반응을 살핀 결과 가장 최근 방영된 4회는 상파울루 수도권에서 평균 21점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스터셰프 브라질' 등 경쟁 프로그램 시청률이 5~7점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8월 마지막주 시청률 순위에선 축구와 올림픽 중계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에서 축구가 갖는 위상을 감안하면 마스크 싱어 브라질의 화제성을 가늠할 수 있다.
현지에선 시청자 평가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독특한 시스템이 젊은 세대에게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콘텐츠 자체의 파급력이 크다는 뜻이다. 글로브 측은 방송 공개 한 달만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자 벌써부터 내년 시즌2 진행을 검토하고 나섰다.
K-포맷, 글로벌 스탠다드 됐다
미국 폭스TV에서 방영 중인 '너의 목소리가 보여' 미국판. 한국계 배우 켄 정이 진행한다. /사진제공=CJ ENM
특히 미국·영국·프랑스 등 북미, 유럽지역의 비중이 34%까지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실제 복면가왕과 CJ ENM '너의 목소리가 보여(너목보)'는 미국 폭스TV 프라임타임에 방영되고 있다. 슈퍼스타K, 보이스 코리아 등 미국 인기 포맷을 따라 만들었던 과거와 달리 한국적인 감성을 섞어 만든 포맷을 역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것이다.
복면가왕과 너목보 포맷을 미국에 수입한 롭 웨이드 폭스 얼터너티브 엔터테인먼트 총괄은 지난 7일 콘진원이 개최한 '2021 국제방송영상마켓'에서 "사람들을 TV로 불러 모으려면 창의성을 발휘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한국은 창조적인 에너지를 갖고 온갖 위험을 감수한다. 예능이 무엇인지 아주 잘 이해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배우 켄 정, 롭 웨이드 폭스 얼터너티브 엔터테인먼트 총괄, 크레이그 플레티스 프로듀서가 지난 7일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1 콘퍼런스 세션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맨 오른쪽 캐릭터는 미국판 '복면가왕'에 나오는 캐릭터 '띵가마지그'(Thingamajig).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콘진원 관계자는 "K-방송영상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지속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아시아 최대 방송마켓인 'atf 마켓'과 연계해 아시아 포맷쇼케이스를 개최하고, c21미디어, 더할리우드리포트,월드스크린 등 해외유명 방송영상매체에 k포맷 작품을 스크리닝 하는 등 다양한 시장에 k포맷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