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수소항만'···SK그룹 수소 선봉 SK E&S, 광폭 행보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9.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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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구축을 추진하는 여수광양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 조감도/사진=SK E&SSK가 구축을 추진하는 여수광양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 조감도/사진=SK E&S


SK (163,400원 ▲2,100 +1.30%) 그룹에서 수소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SK E&S가 항만으로 수소 생태계를 확장한다. 2023년 여수광양항만을 시작으로 액화수소 공급 인프라인 '항만 수소 복합 스테이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는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부와 '탄소중립·친환경 수소항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수소항만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협약식에는 SK그룹 내 수소 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의 단장을 맡은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했다.



수소항만이란 수소의 생산·수입부터 저장, 공급, 활용까지 아우르는 거점 역할의 항만을 말하다. 수소 생태계 축소판으로 여겨진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와 해양수산부는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충전소) 구축 △항만 모빌리티 및 선박의 수소 연료 전환 추진 △항만 친환경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 등 3가지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SK는 전국 주요 항만에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과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 등을 검토하고, 해양수산부는 이를 위해 필요한 정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SK E&S는 해양수산부 및 항만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2023년까지 여수광양항만에 국내 최초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은 수소충전소와 상용차 차고지, 편의시설 등 부대시설로 구성되며, SK가 생산한 액화수소를 항만 및 배후단지에 공급하는 거점이자 수소 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SK E&S는 최근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여수광양항만공사에 공식 제안했다. SK는 여수광양항을 시작으로 인천항, 부산항 등 전국 주요 항만까지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K는 항만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항만을 오가는 대형 물류 트럭과 항만 내 하역·운송 장비 등의 연료를 단계적으로 친환경 수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 E&S는 수소 야드트랙터(Yard Tractor) 도입을 통한 항만 온실가스 감축 실증사업을 항만공사 등과 협력하여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두 내에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장비인 야드트랙터를 수소 차량으로 전환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SK는 중장기 수소 생산 확대를 위해 항만 내에 친환경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신규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향후 해양수산부와 함께 적정 후보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추 사장은 "수소 산업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균형을 이루며 성장해야 한다"며 "SK는 2023년 세계 최대 액화플랜트 구축 등 액화수소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수요가 예상되는 친환경 수소항만 조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소 생태계 조기 구축과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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