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살이 힘드네"…빌라 보증금 5600만·월 62만 '역대 최고'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1.09.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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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방/사진=다방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월셋집에 살려면 평균 보증금 5600만원과 월세 62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고치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와 보증금 추이를 조사한 결과 7월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4000원, 평균 보증금은 5683만원이었다. 부동산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서울 빌라 전세금은 평균 2억4300만원이고, 전월세전환율이 4%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세 보증금이 1000만원일 경우 월세는 78만원으로 치솟는다. 올해 4인 가구 중위소득(487만6290원)의 16%를 차지한다.



강북 도심권(종로·중구·용산구)와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빌라의 평균 월세는 각각 84만4000원, 88만8000만원으로 서울 평균치를 35% 웃돌았다. 강북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은 55만7000원, 강남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은 52만1000원이었다.

서울에서 월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 도심권으로 9480만4000원에 달했다. 강남 동남권은 8782만6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 지역 월세와 보증금과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 경기 경구1권 빌라 평균 월세는 98만4000원으로 전국 시·군·구 권역 중 가장 높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3기 신도시 개발 등으로 7월 매매가가 크게 뛰었는데, 임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부1권 평균 월세 보증금은 7394만9000원으로, 경기 평균치(2730만5000원) 보다 2.7배 높았다.

서울 빌라 전세가격 대비 보증금 비율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보증금보다 월세를 더 많이 받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7월 전세가 대비 보증금 비율은 22.3%로, 전달보다 0.6%포인트 줄었다.

다방 관계자는 "임대 시장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월세와 보증금이 모두 오르고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으로 내년 임대 물량도 묶일 가능성이 있어 수급 상황이 급격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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