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티나모 수용소 고문 피해자인 슬라히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9·11테러 공모 혐의로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고문을 당했던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50)의 인터뷰를 실었다.
북아프리카 모리타니 출신인 슬라히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간수들이 맹견으로 위협하고 심하게 구타해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슬라히에 따르면 간수들은 그를 족쇄로 묶거나 헤비메탈 음악과 조명으로 괴롭혔으며 얼음 물에 몸을 적셔 몇 달 동안 잠을 자지 못하도록 고문하기도 했다. 심지어 여성 간수들은 성적으로 더듬는 일도 있었다.
슬라히는 15년 동안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2016년에 풀려났다. 또 수용소에서 그가 했던 자백들은 "심문의 잔인성으로 가치가 없다"며 모두 철회됐다. 그는 석방 직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금되는 동안 나를 고문했던 사람들을 진심으로 용서한다"고 말했다.
한편 슬라히는 수감 생활 이후 회고록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출간했으며 이는 영화 '모리타리안'으로 만들어져 개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