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딸 "AZ 맞은 아빠, 대장 괴사…접종 권했는데 뼈저리게 후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9.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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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평소 건강했던 아버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대장이 괴사해 절제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아빠가 백신 접종 후 인공 항문 만드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입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딸이자 청원인인 그는 "저는 부산의 한 종합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고, 여동생은 119 구조대원"이라며 "저와 동생이 의료인으로서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자가 되어 백신 접종을 무사히 마치고 부모님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장했는데 지금은 뼈저리게 후회된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의 아버지는 지난달 13일 경상남도 창녕의 한 보건소에서 AZ 2차 접종을 했다. 이후 별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18일 뒤인 지난달 31일 극심한 복통과 함께 혈변,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났다. 이상 증상을 보이자 백신을 접종했던 병원을 찾았지만, 곧바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대학병원에서 복부 CT를 찍었고 그 결과 장이 부었고 식도궤양이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후 또 진행된 CT 검사에서 폐 부종이 발견됐으며 급기야 결장내시경으로 허혈성대장염을 진단을 받고 응급 수술까지 받았다.

청원인은 "대장 괴사가 심해 결국 일부분을 잘라내고 인공 항문을 만드는 수술을 했다"며 "인공호흡기를 단 채 언제 일어날지도 모른 채로 중환자실에 누워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는 평소 특별한 가족력이나 기저질환, 그 흔한 혈압, 당뇨도 없이 건강했다"며 "두 달 전 건강검진 위·대장 내시경에서도 대장 폴립을 떼고 경미한 위염 외에는 별다른 소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 보도를 보며 백신 후유증은 나와는 머나먼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막상 닥치니 (이상반응을) 어떻게 접수하는지, 필요한 서류가 무엇인지,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절차가 아무 정비도 돼 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만 발 동동거리며 어찌할지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파다하다"며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백신의 안전성을 재고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보건소, 병원 모두 말을 아끼며 백신 후유증이라고 속 시원히 말해 주지 않는다"며 "국민들에게 적극 맞으라고 권장하고는 이상반응(으로) 신고 못 해준다 하면 우리 같이 억울한 사람들은 어디다 호소해야 하는지 너무 슬프고 비통하다"고 했다.

이어 "수술받기 전 병원비만 벌써 800만 원에 달하고 있다. 안 아프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맞은 백신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파괴하고 있다. 아직도 아빠가 못 일어나서 굉장히 무섭고 불안하다"며 "다시는 아빠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과의 인과 관계를 명명백백히 철저히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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