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여건 조성되면 HMM 지분, 점진적 매각"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1.09.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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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이 13일 취임 4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산은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이 13일 취임 4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산은


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이 HMM 매각과 관련해 "M&A(인수·합병) 여건이 조성되면 (산은의) 보유지분을 조금씩 낮춰야 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13일 취임 4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HMM 민영화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그는 "지분 매각은 정부 정책판단과 시장 여건을 감안해 유관기관과 협력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산은이 독자적으로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중심으로 경영권 지분을 유지하고, 산은 보유주식은 점진적 매각을 통해 해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산은은 HMM 지분 24.96%(1억119만9297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이 회장은 현재 HMM 매각 관련해 진행 중인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큰 방향에서 (산은의 점진적 지분 매각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유관기관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고, 정책당국과 협조하면서 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매각 계획이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최근 임단협(임금·단체협상) 협상을 타결한 HMM 노사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HMM이 사상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직원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그보단 코로나19(COVID-19)에 기반한 시황 개선 등 우호적 영업환경 덕이 컸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HMM은 10년 간 적자기업이었고, 누적적자가 4조원대일 정도로 취약한 기업이었다. 특히 내후년에는 적자로 다시 전환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HMM이 정상화 됐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어떻게 빨리 정상화 기반을 다질지가 중요한 시점으로,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며 "지난 노사 협상을 보면 노사 공히 마치 어려움은 끝났고, 잔치만 남았단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 관리책임을 진 최종책임자로선 심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 회장은 다만 "이번 HMM 임금협상 시 노사 태스크포스(TF)가 합의할 경우 3년 간 임금조정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건 진일보 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위해선 매년하는 임단협 대신 다년 기준 임단협으로 개선돼야 하고, 부실기업의 경우 호봉제도 폐지 또는 개선돼야 앞으로 원활한 구조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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