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9.13/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정치 분야)에서 "(윤석열) 전임 검찰총장과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은 매우 특별한 관계였다"고 밝혔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재선·경기 수원을) 질의에 "그것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 밝히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의원은 "다른 점이 있다면 큰 따옴표를 작은 따옴표로 바꾸고 서술어를 '있다'에서 '있습니다'로 바꾼 정도"라며 "완벽한 세쌍둥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김부겸 국무총리를 상대로 박 원장의 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그는 "SBS에서 조성은이 박지원과 관계, 박지원이 개입한 것을 은연 중에 실토했다고 본다"며 "조성은이 박지원에게 사전에 (제보 자료를) 보내줬다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제가 알기로는 국정원장이 그런 일에 관여할 상황이 아니다"며 대부분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권 의원은 "사주를 주장하려면 윤 전 총장이 관여했던 작은 정황 증거라도 제시해야 되는데 어느 누구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권은 손준성 검사가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이라며 윤 전 총장이 모를 리 없다는 추정에 기반해 공격한다"며 "최측근이라는 주장은 사후에 만들어진 정치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대정부질문에 앞서 당 지도부의 공방전도 펼쳐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장의 공모설에 "국민의힘이 국기문란 공작 사건의 본질을 가리기 위한 물타기 공세에 혈안이 됐다. 엉터리 삼류소설"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조 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고발장 문건을 전달받은 것이 (지난해) 4월3일 아니냐. (박 원장과 조 씨의, 8월11일) 식사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범죄 현장을 목격한 사람(조 씨)이 사실을 경찰에 제보한 날짜가 어떻게 범죄를 사주한 것이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직 법무부 장관이었던 조국 전 장관 집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던 윤석열이 아니었느냐"며 "(고발 사주 의혹이) 조 전 장관의 표창장 위조 범죄와 비교가 되느냐"며 김 의원에 대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압수수색 정당성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박 원장이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제보자와 공모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사퇴 또는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엄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보자 조성은 씨가 보도 날짜와 관련해 '우리 원장님과 제가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다'고 발언한 게 파문"이라며 "여기에서 '우리 원장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정보원장이 맞냐"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은 국가정보원법 제11조에 따라 국내 정치에 관여하는 게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며 "아니면 이 건에서 혹시 모르는 산업 스파이라도 있는 건가. 북한 간첩이라도 개입돼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