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GC녹십자랩셀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GC녹십자셀과의 합병계약서 승인 및 정관변경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앞서 7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은 제약바이오업계의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세포치료제시장의 주도권를 잡겠다는 포석에서 이뤄졌다. 세포치료제는 아직 상용화제품이 거의 없지만 향후 업계를 주도할 차세대 치료제로 꼽히고 있어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연구개발(R&D)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세포치료제시장은 2018년부터 연평균 41%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5년까지 119억6000만달러(약 14조원) 수준의 대형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랩셀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서 지난 1월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를 통해 미국 대형 제약사 머크와 CAR-NK 세포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총 계약 규모만도 18억6600만달러(약 2조2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GC녹십자셀 국산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LC'로 글로벌시장에서 굳건한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2007년 품목 허가를 얻어 상용화된 이뮨셀LC는 2015년부터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매출 1위 항암제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363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의 경우 상반기만 약 200억원의 매출을 이끌어냈다. 이뮨셀LC은 기본적으로 간암 치료제지만 최근 뇌종양과 췌장암 등에도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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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의 경우 특히 규모의 경제가 개발·기술력 및 생산능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GC셀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20개, 특허 40여개를 비롯해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두루 갖춘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1+1를 넘어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녹십자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이번 합병을 통한 성장세를 노리고 있다. 국내 CDMO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이 선점한 상태지만 세포치료제 CDMO로 영역을 좁히면 아직 주도자가 없는 초기 성장 단계다. 그런만큼 기술력과 생산력을 확보한 녹십자가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녹십자 관계자는 "세포치료제 부문 통합에 이어 CDMO로 확장이 이번 합병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