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13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자가격리를 마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야외 활동을 위해 운동장으로 모이고 있다. 2021.9.13/뉴스1
이날 오전 10시 이들이 임시생활하는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개발원)에서 A씨 등 아프간인 대표 3명이 현재 상황과 고민 등을 전하는 첫 '프레스 데이'(언론설명회)가 열렸다. 특별기여자들은 입국 직후 2주 간의 코로나19(COVID-19) 관련 격리를 마치고 개발원 안에서만 생활한다.
아프간 탈출 당시 상황과 관련해 A씨는 "미군이 아프간을 떠난다고 할 때부터 탈레반과 관련한 불안감이 생겼다"며 "저희 연락을 받아주고 아버지처럼 도와주신 대한민국 대사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B씨는 취재진이 '2주 간의 격리 생활 소감과 불편한 점'을 묻자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개발원에서의 6주 임시생활기간동안 할랄 도시락을 제공하며, 직원과 민간 의료진을 배치했다. 이곳의 아프간인은 390명, 79가구로, 임신부가 7명이며, 약 60%가 미성년자다.
법무부는 입국 직후 구토·설사 증세를 보인 2세 남아를 곧바로 진찰 후 병원으로 옮기는 등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임신부 등 건강검진을 실시했는데, 이런 상황에 C씨는 "어린이부터 임신부까지 다 검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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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13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자가격리를 마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 2021.9.13/뉴스1
현지에 남은 특별기여자 가족 집에도 탈레반 조직원이 찾아오는 등 일상에서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B씨는 "탈레반 정부 밑에서는 아프간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며 "한국 정부에서 탈레반을 나라로 인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탈레반이 요구했을 때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 교류 안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취재진과 특별기여자 사이 통역을 맡은 아프간인 D씨는 "모든 사람이 여기(한국) 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B씨도 "대부분이 박사 등"이라며 "여기서 좋은 일자리를 찾고 싶다고 희망했다"고 말했다. C씨도 "아프간에 있을 때에도 한국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도 한국에서 많이 배우면 좋겠다"고 말을 얹었다.
기자가 '정착하려면 여러 지원이 이어야 할텐데,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묻자 A씨는 "교육적인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며 "우리 (직업적) 경험에 따라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가장 큰 걱정은 애들 교육과 부모 일자리, (임시생활 후) 주거지"라고 설명했다.
(진천=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13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자가격리를 마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2021.9.13/뉴스1
여성이 취업 않는 기존 아프간 문화를 고려해 성인 직업 교육은 남성을 위주로 실시되며, 여성들에게는 육아나 사회 적응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집중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아이들의 경우 한국어 등과 함께 남·녀에게 모두 전문적인 축구, 태권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재능이 발견되는 아이는 청소년 축구팀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5개월 프로그램 안에는 개발원에서의 임시생활 기간도 포함되는데, 법무부는 임시생활 기간 이후의 거처를 물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