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마자 8억→16억…'로또'된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완판'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1.09.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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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마자 8억→16억…'로또'된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완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판교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아파트의 분양전환률이 95.9%를 기록했다. 분양전환 기간이 만료된 5개 아파트 가운데 4개 단지의 분양률은 99~100%의 분양전환률을 보였다. 입주민들은 그동안 "분양전환가가 비싸다"며 반발해왔다. 하지만 해당 단지의 실거래가격이 분양전환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르면서 비싼가격에 사서 더 비싼가격에 되팔수 있게 되자 대다수의 사람들이 분양전환을 택했다.

13일 LH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처음 분양전환이 시작된 판교 지역 LH 공공임대 분양전환 아파트 7개 단지 가운데 5개 단지의 계약기간이 종료됐다. 계약기간이 종료된 5개 단지의 2626 대상가구 중 2520가구가 분양전환을 받으면서 최종 95.9%의 분양전환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가구가 분양전환을 선택한 셈이다. 원마을 12단지는 100%, 산운마을 11단지, 12단지, 백현마을 8단지는 각각 99%가 분양전환을 받았다. 봇들마을 3단지는 89%만 분양전환을 받았다.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주택은 무주택 서민에게 10년 동안 저렴한 가격에 임대 하고 나중에 분양전환 기회를 최우선으로 줘 내집마련의 기회를 마련해주자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분양전환가는 감정평가액을 초과하지 않는 범주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1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다보니 감정평가액도 치솟았다. 그 결과 분양전환을 앞둔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 때문에 분양전환이 시작된 2019년을 전후해 입주민들은 분양전환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LH와 정부를 상대로 반발해왔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대다수의 입주민들이 LH가 제안한 분양전환가로 분양전환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매제한이 없어 분양 받은 뒤 바로 팔수 있는데다 상승장이 지속되면서 두 배에 육박하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되면서다. 역설적으로 분양전환가 상승을 이끈 부동산 상승장이 높은 분양전환율을 이끌어낸 것이다.

판교원마을 휴먼시아 힐스테이트 12단지의 경우 전용 101㎡(190가구)의 평균 분양전환가는 8억7427만2000원 수준이다. 지난 7월 이 단지의 같은 평수 10층 물건은 16억원에 거래됐다. 10억1251만8000원에 분양전환된 전용 118㎡(111가구)는 지난 7월 16억4500만원(3층)에 실거래됐다. 2년 사이에 1.5~2배 가량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판교동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시세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비싸다는 반발이 나왔지만 계약기간 중에도 부동산 가격이 무섭게 상승하면서 분양전환을 안받으면 바보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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