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폴더블폰 중국 로욜의 '플렉스파이'
샤오미 등 폴더블폰 신작 출시 예정…품질 개선은 '글쎄'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속속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샤오미는 오는 4분기 폴더블폰 차기작을 발표할 예정으로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스마트폰 시제품을 테스트중이다. 화웨이는 하반기에 폴더블폰 3종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메이트X2'를 내놓은 이후 4번째 신작이다. 비보는 첫번째 폴더블폰 '넥스 폴드' 출시를 준비중이며, 오포는 3분기 인폴딩 폴더블 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은 해야겠고 기술력은 안되니 카피캣 전략을 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자체 기술력이 거의 전무하다보니 모방도 제대로 못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샤오미가 3월에 선보인 '미믹스폴드'와 화웨이가 2월 출시한 '메이트X2'는 갤럭시Z폴드2(폴드2)를 쏙 빼닮았다. 오포가 출시할 폴더블폰도 폴드2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은 중국 로욜의 '플렉스파이'다. 2019년 1월 'CES 2019'에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전에 없던 폼팩터인 폴더블폰이 어떻게 접힐까'라는 기대감에 당시 로욜의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플렉스파이는 상용화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폰을 접을 때 납처럼 구부러졌고 디스플레이는 두꺼운 비닐이 덮은 마냥 쭈글쭈글하다는 혹평 세례가 쏟아졌다. 세계 최초 타이틀 욕심이 낳은 참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같은해 말 화웨이도 메이트X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화웨이는 메이트X를 영하 5℃ 이하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언급했다가 내구성 논란에 휘말렸다.
삼성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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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중국이 폴더블폰 신작을 줄줄이 내놓더라도 삼성전자에 눌려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오히려 기술력 격차가 더 커졌다는 점을 입증해 삼성전자만 돋보이게 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플립, 폴드2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인식을 각인했고, 폴드3와 플립3로 입지는 더 탄탄해졌다.
여기에 2011년 선보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은 날로 정교해지고, 패널 수급 측면에서도 중국보다 월등히 앞서 당분간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9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지만 차별화는 커녕 내구성 문제도 해결 못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중국의 폴더블폰 신작 출시 움직임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