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가상 세계관 마케팅인 '믹스버스'를 시작하고 있다. 믹스버스란 가상의 세계관에 있는 콘셉트를 현실에 구현한 것으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Meta+Universe)'도 믹스버스의 일환이다.
주목할 점은 로테의 예술관 운영기를 고객들이 직접 만들어 나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 이름을 고객 참여로 만드는 방식이다. 실제 골라의 홍보담당자로 채용된 25살 막내사원 '조아영'의 이름은 한 고객의 추천을 통해 결정됐다. 오는 15일까지 진행하는 '한국의 멋' 가상 전시회도 고객들의 선택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19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시회 테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한국적인 미를 담은 상품 소개 기획적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당첨돼 이를 반영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통 리빙 상품, 생활 한복, 잡화, 뷰티 제품, 한식 등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보다 앞서 가상 세계관을 활용한 마케팅을 시작한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심삿갖'이라는 캐릭터는 지난 2월 신세계면세점이 자체적으로 만든 가상의 인물이다. '조선시대 으뜸 거상' 심삿갖이 보물을 실은 배를 타고 이동하던 중 벼락을 맞고 미래로 강제 이동돼 한강 변에서 발견됐다는 콘셉이다. 심삿갖은 이후 신세계면세점 SNS 홍보 담당자로 채용됐고 '심삿갖의 보물지도' 등 신세계면세점이 진행하는 이벤트를 직접 주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세계푸드 '제이릴라', 빙그레 '빙그레우스' 등 유통업체들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가상 세계관을 조성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가상 세계관을 통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유통 소비의 주축이 된 MZ 세대들이 재미와 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상품 브랜드와 가격이 중요하던 시대에서 재미와 소통이 필수가 된 시대로 변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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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이 아무리 홍보를 해도 주요 소비층인 MZ 세대는 재미가 없으면 보지를 않기 때문에 재미와 소통을 특징으로 한 세계관을 만들게 된 것"이라며 "MZ 세대가 매출에 끼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고 앞으로 소비의 주축이 될 세대란 점에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가상 세계관 등 믹스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