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앤비디자인, 포에버엔케이 인수…13조원 세포치료제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09.13 09:21
글자크기

"50억셀 이상, 면역활성도 80% 이상의 NK세포배양키트 갖고 있어"

바이오사업을 추진 중인 에이치앤비디자인 (1,315원 ▲67 +5.37%)이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전문기업 포에버엔케이를 인수해 13조원 규모의 세포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13일 포에버앤케이의 지분 50.18%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밝혔다. 2019년 5월 설립된 포에버엔케이는 NK세포치료제, NK세포배양키트, 면역력 평가키트 및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오정훈 대표는 크리스탈지노믹스, SK케미칼, 에에코넬 등을 거쳐 아리바이오의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NK세포는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으로, 보통 NK세포가 활발하면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암세포 뿐만 아니라 암 줄기세포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세포치료제 시장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출시등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해 2026년 약 13조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CAR-T 치료제는 자가방식으로 투여까지 시간과 비용아 많이 소모돼 치료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차세대 CAR-T로 NK세포치료제를 주목하고 있다. NK세포는 T세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종 치료제 개발에 용의하고, 부작용 빈도가 낮으면서 고형암에서도 효능을 보일 수 있다.

포에버엔케이는 높은 NK세포배양 기술(NK Cell SPTM Kit)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50억셀 이상, 면역활성도 80% 이상의 NK세포배양키트를 갖고 있다. 일반 세포 배양기술로도 배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NK Cell SPTM Kit 는 혈액암 세포주(K562)에 대한 항암활성은 혈액의 면역세포보다 40배 이상으로 암세포에 대한 활성이 높았다. 또 CAT(활성화림프구배양방법)과 비교했을 때도 항암활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포에버엔케이는 배양기술 외에도 NK세포를 활성도를 정확히 평가측정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NK세포의 활성뿐만 아니라 전체 면역세포에 대한 분석평가가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면역세포진단 기술은 6시간 이내 빠른 분석이 가능하고, 면역세포 전반을 분석해 면역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항암활성의 직접적 평가로, 특이도가 90%에 달한다"고 했다.

포에버엔케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 비오파마에고, 2020년 5월 베트남 국영기업 라도파(LADOPHAR)에 면역세포치료기술 이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포에버엔케이와 협력해 자가세포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존 방법에서 극복하지 못했던 세포수, 세포활성을 확보해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추가 임상연구를 통해 동종세포치료제 개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1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오정훈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시장에서 올해 첫 허가를 받은 노바티스의 킴리아를 시작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세포치료제의 등장이 예상된다. 포에버엔케이를 적극 지원해 국내 세포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