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제2의 DB손보 만든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1.09.1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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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강국 코리아-DB손해보험②]오창식 DB손보 해외사업본부장

편집자주 한국 금융의 해외영토확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근 시기에도 지속됐다. 인수합병(M&A)과 제휴를 멈추지 않았고 점포도 늘렸다.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일시적으로 이익이 줄었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그 동안 씨를 뿌렸던 만큼 수확을 거두게 될 것이다. '퀀텀점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에 제2의 DB손보 만든다"


"미국에 제2의 DB손해보험을 만들자."

DB손보 CEO(최고경영자)인 김정남 부회장이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며 외친 구호다. 1984년 미국령 괌에 일찌감치 지점을 개설하고 미국 시장을 개척하려던 이유기도 하다.



DB손보의 가장 중요한 글로벌 영업 구심점이자 핵심은 미국이다. 미국 사업을 총괄하는 오창식 해외사업본부장은 "괌과 하와이에 이어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본토에 적극적으로 들어 가면서 사업 초기 매출 부진과 손실 확대 등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9년 이후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자원과 노하우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서로 공유하며 협업해 나간 것이 안정적인 성장의 비결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DB손보는 현재 본토를 비롯한 미국의 8개 지역에서 보험 서비스를 주로 현지인 대상으로 해 나가고 있다. 사업이 안착한 비결에 대해 오 본부장은 한국식 마케팅을 접목한 빠른 서비스와 '정(情)' 문화를 들었다.



가령 모든 프로세스가 느린 휴양섬 하와이에서는 차별화 된 빠른 서비스가 높은 호응을 받았다는 것이다. 오 본부장은 "통상 하와이에서는 3~5일씩 걸리던 계약 안내를 한국 스타일에 맞게 하루 이내로 단축해 시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며 "한국식 친절과 세심한 배려도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견고히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DB손보는 미국 시장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뉴욕에 투자법인을 설립했다. 보험 상품 판매 뿐만 아니라 보유자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차원이다. 오 본부장은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선제적인 현지 자산관리를 통해 보유자산의 안정화가 가능해졌다"며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투자 기회를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DB손보는 현재 금융감독원에 뉴욕투자법인을 해외 자문사로 등록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등록이 완료되면 더 체계적인 조직구성을 해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DB손보는 △애리조나주 △네바다주 △오레곤주 △워싱턴주 △미네소타주 △메사추세츠주 △뉴저지주 △버지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 등 10개주에서서 추가로 보험 영업을 할 수 있는 사업면허 취득을 준비 중이다. 2022년 4월 전후로 사업면허를 순차적으로 받은 것으로 예상한다.

오 본부장은 "과거 신규 진출에 따른 실적악화 등의 어려움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사업면허를 취득해도 철저한 타당성 분석과 사업전략 수립 후 매우 신중하게 사업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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