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4연투 초강수, '무조건 이긴다'는 메시지→4.5경기 벌었다

스타뉴스 수원=한동훈 기자 2021.09.1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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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주권. /사진=kt wizkt wiz 주권. /사진=kt wiz


평소 3연투도 꺼리는 KT 위즈 이강철(55) 감독이 승부처에서 주권(26) 4연투 카드를 꺼냈다. 시즌 막바지가 다가오면서 관리보다 승리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KT는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를 모두 이겼다. 1차전은 선발 고영표가 완봉해 10-0으로 대승했다. 2차전은 주권 4연투도 불사하며 3-2로 이겼다. 2위와 4.5경기 차, 독주 시동을 걸었다.



주권은 9일부터 이날까지 4경기 연속 등판했다. 이강철 감독은 평소에 3연투도 최대한 자제한다. 마무리투수가 3일 연속 세이브를 해야 하는 상황을 제외하면 중간투수의 경우 연투 후 휴식이 기본이다. 리그에서 투수 운용 1인자인 이강철 감독은 철저한 관리를 통해 페넌트레이스를 길게 운용한다. 때문에 주권 4연투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정규시즌 40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가속 페달을 제대로 밟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강철 감독은 2연전 일정 시작 후 "최대한 1승 1패를 유지하며 가고 싶다"며 벌어 놓은 승수를 지키는 쪽으로 가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도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최대한 잡고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T는 이미 총력전 모드인 것이다.



KT는 이번 주 불펜 소모가 극심했다. 4경기서 무승부 3회에 한 경기는 1점 차이로 졌다. 주 마지막 날 더블헤더까지 걸렸다.

그런데 1차전 선발 고영표가 완봉 역투를 펼치며 판을 제대로 깔았다. 2차전도 선발 소형준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KT는 8회초 2-0으로 앞섰다. 잡고 가야 할 경기였던 것이다.

소형준이 1사 후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자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에 직접 올랐다. 더 던지고 싶었던 소형준을 설득했다. 경기 후 소형준은 "감독님께서 주자 1루에 2점 차다. 계속 좌타자가 나온다. 좌타자는 주권이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그래서 이해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고 돌아봤다.


결과적으로 주권 투입은 실패였다. 주권은 고종욱에게 1루 땅볼을 유도, 2사 1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항의 타구가 1루수 강백호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안타로 이어졌다. 주권은 2사 1, 3루서 최지훈, 추신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결과는 이렇게 됐지만 KT 벤치 입장에서는 충분히 칼을 뽑아야 할 상황이었다.

KT는 8회말 다시 1점을 내면서 3-2로 기어코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KT 벤치는 무사 1루 장성우 타석에서 번트 대신 강공을 선택해 결승점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더블헤더 데이'에서 LG는 2패, 삼성은 2무승부 주춤하며 KT는 승차 4.5경기를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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