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이끄는 K-스타트업, 경쟁력 강한 '미래직업'도 만든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1.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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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벤처·스타트업 고용 현황 /사진=중소벤처기업부2021년 상반기 벤처·스타트업 고용 현황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스타트업으로의 인재유입이 가속화하며 대기업·공기업 중심이던 고용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들도 신규 고용을 견인하고 있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벤처·스타트업 3만5482개사의 전체 재직자는 72만2498명(기업당 20.5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6만6238명(10.2%)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체기업 고용 증가율인 3.4%보다 3배 높았다.



특히 규모로 보면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의 지난해 신규 고용인원(3만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분야로는 비대면 분야가 일자리 창출을 주도했다.

이는 스타트업의 일자리 창출이 단순히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등 시대변화에 맞는 미래형 직종을 만들며 질적인 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왕초보도 1~2시간이면 게임 개발…스마트팜 전문가 등장
엔씽의 스마트팜 '큐브(CUBE)'에서 농장 크루가 큐브OS를 사용해 작물재배 환경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엔씽 엔씽의 스마트팜 '큐브(CUBE)'에서 농장 크루가 큐브OS를 사용해 작물재배 환경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엔씽
소프트웨어(SW) 창작 플랫폼 '위즈랩'을 운영하는 위즈스쿨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코딩)을 배우지 않은 사람도 SW 개발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위즈랩 사용자는 자신이 개발한 게임 아이템의 유료화를 통해 수익모델도 만들 수 있다.

현재까지 누적 회원 수는 6만여명, 창작된 SW는 20만개에 달한다. 위즈스쿨 관계자는 "위즈랩 플랫폼을 이용하면 왕초보 개발자도 1~2시간이면 캐주얼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팜 기업 엔씽은 스마트팜 전문가인 '농장 크루'를 양성하고 있다. 농장 크루는 엔씽의 컨테이너 수직농장 '큐브(CUBE)'의 모듈별 환경을 세밀하게 제어해 표준화된 작물을 균일하게 생산한다.


재배 목적에 맞는 우수한 품종을 선정하고 품종별로 적합한 재배 환경을 찾아 그에 맞는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재배 기술을 연구한다. 엔씽 임직원의 30% 수준을 농장 크루가 차지하고 있다.

IT 인력의 고도화…클라우드 오퍼레이터, 로보틱스 전문가

라운지랩이 운영하는 카페 '라운지엑스'에 설치된 협동로봇 바리스가 음료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라운지랩 라운지랩이 운영하는 카페 '라운지엑스'에 설치된 협동로봇 바리스가 음료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라운지랩
기존 IT 엔지니어를 더욱 전문 인력화하는 곳도 있다. 클라우드 공급·관리 기업 베스핀글로벌은 임직원 750명 중 300~400명을 '클라우드 오퍼레이터'로 채용하고 이들의 역량 강화와 함께, 고객사에는 보다 안정적인 클라우드 운영을 지원한다.

지난달 코로나19(COVID-19) 백신 예약 시스템의 '먹통(접속오류)' 문제를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가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TF에 참여했던 베스핀글로벌의 클라우드 오퍼레이터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동로봇을 식음료(F&B) 서비스에 접목한 스타트업 라운지랩은 '로보틱스 전문가'를 양성한다. 바리스타 로봇이 설치된 카페 '라운지엑스', 아이스크림 로봇이 설치된 '브라운바나'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로봇·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사내 배치돼 있다.

벤처·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AI와 메타버스 등 IT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직종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며 "기술개발과 혁신에 앞장서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지는 만큼 기존에 없던, 신기술과 접목한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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