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중 재계 38위인 SM그룹과 현대차 (205,500원 ▲2,000 +0.98%)를 제치고 국내 전기버스 1위를 차지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로 거론된다.

SM그룹은 또 'M&A(인수합병)의 귀재'로 알려져있다. 폐업 위기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덩치를 키워왔다. 최근엔 회생절차에 들어간 현대차·기아 1차 협력업체 지코를 인수하기도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산 규모가 1067억원 정도로 쌍용차와 '체급' 차이가 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컨소시움을 구성해 1조에서 1조5000억원의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 중 거의 유일하게 완성차 관련 영업 노하우를 갖고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의 비전과 에디슨모터스의 자본·기술이 결합되면 현재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3~5년 내 흑자경영을 이뤄낼 자신이 있고 토요타와 테슬라, 폭스바겐, GM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유력했던 미국 자동차 딜러사 HAAH오토모티브는 경영상 어려움으로 청산됐다. '카디널 원 모터스'라는 회사를 설립했지만 자금동원 방법이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어 유력 인수 후보군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쌍용차 회생 묘수 없는게 문제…"새 주인을 못찾을 수도"

SM그룹은 자금력이 충분하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계열사도 갖고 있지만 전기차 등 미래차 관련 전략은 알려진 바가 없다. 정상화를 위한 투자 계획도 마찬가지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기술을 승용차에 접목시키겠다는 큰 그림은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진 않다. 버스 같은 상용차와 쌍용차가 판매하는 승용차는 완전히 다른 제품군이기 때문이다. '직원 구조조정' 역시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버스는 적은 품종으로 소량만 생산하지만, 승용차는 세단·SUV·픽업트럭 등 다품종을 대량으로 생산해야 하는 제품이다. 에디슨모터스가 다양한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버스 기술을 승용차로 옮겨오는 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면서도 "승용차는 버스와 달리 제한된 공간에서 복잡한 실내 디자인에 맞게 예민한 전자장비들을 넣어야 하는데 고려해야할 게 많다"고 지적했다.
인수 후보자들이 하나같이 뚜렷한 회생 전략이 없다보니 쌍용차가 주인을 찾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회사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긴 했지만 막판까지 의지를 피력하는 곳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쌍용차 채권단 관계자는 "SM그룹은 인수전에서 요란하게 나섰다가 안 된다 싶으면 바로 철수하기로 이미 구조조정 업계에선 유명한 회사"라며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란 에디슨모터스는) 작전상 '립서비스'로 보이는데 여러 조건을 고려해야겠지만 실제 구조조정 없이 그 효과를 내려면 직원들 임금을 50% 수준으로 삭감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인수 레이스를 완주할 기업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쌍용차의)주인을 찾지 못할 최악의 상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