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식품소재 에스앤디, 저평가 매력 부각될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9.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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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식품소재 에스앤디, 저평가 매력 부각될까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에스앤디 (29,800원 ▼100 -0.33%)가 공모 청약을 앞두고 비교적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책정했다. 확정 공모가는 현재 시장가격보다 10% 가까이 저렴하다. 저평가 매력을 앞세워 공모 청약 흥행을 이끌어낸 뒤 당당하게 코스닥에 입성하겠단 목표다.

에스앤디는 20년 이상 업력의 식품 소재 회사로, 꾸준한 실적 성장이 장점이다.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혀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앤디는 오는 14~15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코스닥 이전상장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에스앤디는 지난 7~8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밴드(3만~3만2000원) 하단보다 낮은 2만8000원으로 정했다.



에스앤디는 수요예측에서 다른 공모 기업과 비교해 눈에 띄는 호평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청약 흥행을 위해 시장 친화적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73.11대 1이다. 매우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1000대 1 경쟁률이 속출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에스앤디는 코넥스 상장 회사로, 이미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수준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대박을 노릴 수 있는 다른 공모주보다 높은 투자 수요를 끌어내지 못한 측면이 있다.

앞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에 성공한 에브리봇, 에이비온이 상장 뒤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하락하는 등 이전상장 공모 기업의 선례 역시 에스앤디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에스앤디가 비교적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내놓으면서 청약에선 반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에스앤디 확정 공모가 2만8000원은 지난 10일 종가(3만650원)보다 약 8.6% 낮다. 에스앤디는 최근 3개월간 꾸준히 3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6월엔 장중 4만3800원까지 올랐다.

에스앤디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식품 소재 중소기업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2.7%다. 삼양식품, 농심, CJ제일제당, 풀무원, KGC인삼공사 등 144개 기업과 220여종의 식품 소재를 거래하며 경영 안정성을 확보했다.

특히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소재 사업의 성과가 주목된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인구 고령화 등을 토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에스앤디는 수면장애나 불면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감태추출물과 미강주정추출물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원료 인증을 이미 획득했다. 위, 호흡기, 구강, 피부 등 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는 소재도 개발했다. 신규 사업으로 항바이러스, 우울증 개선 소재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에스앤디는 독자적인 기능성 원료 소재 개발 및 제조 역량을 앞세워 건강기능식품 완제품 시장 진입까지 준비하고 있다. 연내 건강기능식품 완제품 공장을 착공하고, 이르면 2022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 소재는 일반 식품 소재보다 수익성이 뛰어나 회사 전체 실적에 기여할 수 있다. 완제품 사업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앤디 상장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형성된 에스앤디 주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공모가를 정했다"며 "에스앤디는 식품 소재뿐 아니라 기능성 소재까지 개발하는 알짜 기업으로, 시장 친화적인 가격 정책으로 공모주 투자 매력이 증가한 만큼 일반 공모 청약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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