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드스톤 '마르퀴나라바나'를 시공한 주방/사진=롯데케미칼
12일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한샘 투자와 관련, 롯데케미칼 (98,700원 ▼1,600 -1.60%)의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가 2년전 인수한 벨렌코(Belenco)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벨렌코는 터키 1위 인조대리석 업체다. 2019년 1250억원을 들여 벨렌코 지분 72.5%를 인수했고, 올초 약 300억원을 투자해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연 9만매 규모의 여수공장과 연 35만매 규모의 벨렌코 터키 공장을 통해 연간 44만매의 '엔지니어드스톤'(engeneered stone) 생산규모를 갖추면서 롯데는 글로벌 시장에서 5위권을 넘보고 있다. 엔지니어드스톤은 순도높은 석영 분말을 굳혀 만드는 인조 대리석으로, 수분흡수율이 낮아 음식물로 얼룩이 잘 생기지 않는다. 국내에선 LX하우시스, 현대L&C와 경쟁하고 있다. 최근 KCC글라스까지 뛰어들면서 건자재·인테리어 분야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
한샘 인테리어는 주택사업 부문 강자인 롯데건설을 통한 B2B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롯데건설은 시공능력순위로는 6~8위에 머물지만 주택사업에선 상위권으로 손꼽힌다는 평가다. 특히 인조대리석은 재건축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수요가 증가한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롯데캐슬을 통해 한샘 브랜드가 붙은 고가인 인조대리석 식탁 판매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캐미칼-한샘-롯데건설'로 이어지는 강력한 판매체인이 형성되는 것이다.
물론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채널에 인테리어 전문 매장을 기획할 수 있고 상품력으로 집객 효과를 높이는 등 한샘 판매망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가전, 렌탈 부문과의 시너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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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기업 관계자는 "롯데의 강점은 자본력과 유통망 뿐 아니라 사업연계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라며 "한샘을 통한 사업 시너지는 시장 기대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