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저가매수 찬스? 추석앞둔 코스피 '체크포인트'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09.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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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1.6 포인트(0.36%) 상승한 3125.7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29포인트(0.32%) 오른 1037.91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1169.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1.9.10/뉴스1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1.6 포인트(0.36%) 상승한 3125.7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29포인트(0.32%) 오른 1037.91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1169.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1.9.10/뉴스1


지난주(9월 6~10일) 국내증시 핫이슈는 금융당국과 여권의 '플랫폼 때리기'였다. 네이버(NAVER (183,700원 ▲3,600 +2.00%))와 카카오에 대한 규제강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두 종목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3200선을 내줬다. 10일 장 중 한 때 3103.38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3100선은 지켜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한 주 동안 코스피에서 1조2100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였다. 카카오 (48,100원 ▲600 +1.26%)를 7457억원, 카카오뱅크 (24,700원 ▲200 +0.82%)를 5376억원 순매도했다. 이밖에 외국인 순매도액 상위 종목으로 네이버, 크래프톤 (240,000원 ▲2,000 +0.84%), 엔씨소프트 등이 있다.

기관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총 3069억원을 순매도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기아 (116,200원 ▲300 +0.26%),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 삼성SDI (422,000원 ▲15,000 +3.69%) 등이 기관 순매도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판 물량은 개인이 샀다. 개인은 일주일간 2조2129억원을 순매수했다. 7~10일 나흘 연속 순매수다. 개인 순매수액 최상위권에는 카카오와 네이버, 카카오뱅크가 포진했다.

빅테크 플랫폼 규제 향방은? 저가매수 찬스?
이번주(9월 13~17일)에는 지난주 금요일 반등에 성공한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정부 규제 강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이 빅테크 업체들의 펀드·보험·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를 '광고'가 아닌 '중개'로 규정하며 위법 행위를 중단하라고 선언했다. 국회에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 법'으로 불리는 법안들이 상정돼 있다. 여당 지도부는 연중 이 법안들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 업체들의 관계를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규정했다. 그는 "소비자와 입점 업체에 큰 부담인 20%의 플랫폼 수수료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검색알고리즘의 공정성·투명성과 경쟁 이슈' 학술토론회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를 콕찝어 지목했다. 검색 알고리즘 조정 등 불공정 행위를 집중 감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중국 경제지표에 주목
해외에선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오는 14일에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는 15일에는 중국의 8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각각 발표된다. 또 미국은 15일 8월 산업생산, 다음날에는 소매판매지수를 발표한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지수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고용 지표의 부진에 이어 소비 둔화까지 나타난다면, 미국 소비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7월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4%였다. 박 연구원은 "6월부터는 (전년 동월 대비)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기저효과가 다시 살아나는 올해 4분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재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추석연휴 전 주가 올랐나
다음주 추석 연휴를 앞뒀다는 점도 변수다. 수급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동안 추석 연휴 직전주 주간 코스피는 4번 상승했고, 6번 하락했다"며 "정형화된 주가 패턴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과거 경험만 놓고 보면 수급 공백 가능성이 조금 높은 시기"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진행된다. 이에따라 이번주에는 연준 위원들이 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이 적용되는 기간이다.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희망적인 분석도 있다.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놓였다는 것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거시경제(매크로) 여건이 경기 침체를 예고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내년까지 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예측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은 주가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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