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묻으면 없어지는 플라스틱 나온다···LG화학·TK케미칼 맞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9.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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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티케이케미칼 김병기 대표이사가 10일 LG트윈타워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왼쪽부터) 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티케이케미칼 김병기 대표이사가 10일 LG트윈타워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370,500원 ▼8,000 -2.11%)티케이케미칼 (1,495원 ▼23 -1.52%)(이하 TK케미칼)과 함께 땅 속에서 6개월 안에 생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에 나선다.

LG화학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삼라마이다스(SM)그룹 자회사인 TK케미칼과 '친환경 생분해 소재(PBAT·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코 테레프탈레이트) 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연내 본계약 체결 후 2022년 하반기까지 국내 PBAT 생산라인 구축 및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한다.



PBAT란 자연에서 산소와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석유 기반의 합성 플라스틱으로 땅에 묻으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농업용 비닐과 일회용 봉투 등 다양한 소재에 적용된다.

TK케미칼은 폴리에스터(PET), 페트칩(PET-Chip), 스판덱스 등을 제조하는 국내 화학섬유 소재 전문기업이다. 주력사업인 PET의 경우 차별화된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부터 환경부와 정부 지자체 및 다양한 기업들과 업무 협약을 통해 국내에 배출된 페트병 등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50여 년간 축적된 화학섬유 분야에서의 최첨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소를 저감하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협력을 통해 친환경 제품의 포트폴리오 확대는 물론 전략적 투자로 PBAT 제품 출시를 앞당겨 시장에 조기 진입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달 대산공장에 연내 연간 생산량 5만톤 규모 PBAT 공장을 착공해 2024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양사는 LG화학이 개발중인 해양생분해성소재(PBSAT) 등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 생산을 위한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소재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TK케미칼과 협력을 통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추진해 친환경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기 TK케미칼 대표는 "친환경을 통한 기업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정부가 수립한 탄소 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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