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지주 회장 만난 고승범 "이자·배당 등 금융사 자율"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1.09.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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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회장들이 1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고 위원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지주 회장.2021.9.10/뉴스1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회장들이 1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고 위원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지주 회장.2021.9.10/뉴스1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금리와 수수료, 배당 등 금융권의 경영판단사항에 대해서는 회사의 자율을 존중하는 시장친화적 정책·감독을 천명했다. 개입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업계와 소통과 협의를 거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처음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금융 회장이 참석했다.

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정책과 감독의 기본 원칙으로 금융회사의 창의와 자율을 존중하는 시장 친화적 정책·감독을 제시했다. 그는 "금리, 수수료, 배당 등 경영 판단사항 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결정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며 "이는 금융위 설치법 제2조에서 천명하고 있는 금융정책·감독의 기본 정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설치법 제2조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업무수행 시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가 금융 안정과 거시건전성 관리 등 정책 목적상 개입할 수밖에 없다면 △최소한의 개입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근거 △시장 친화적·시장 중심적 방식 등 3대 원칙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금융정책과 감독을 소통과 협의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에게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 관리에 전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추가 대출 규제는 추석 이후 9월 상황을 보면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주 회장들도)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데 동의를 해주셨고, 직접 챙겨보겠다고 말씀 하셨다"고 언급했다.

고 위원장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과 관련해선 가능한 한 6%대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가계부채가 이미 급증한 까닭에 현실적인 목표로 '6%대'를 수정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가계부채 관리 여건이 지금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앞서 5~6%대 선에서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가능한 한 6%대 선에선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지주 회장들은 빅테크(대형 IT기업)의 급성장 등 최근 금융환경이 디지털로 전환됨에 따라 금융회사의 창의와 혁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금융규제 체계를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금융권의 주요 규제 개선 과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고 위원장은 "빅테크 등 IT기술 발전과 저성장·저금리·저출산·고령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한 우리 금융산업의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규제개선 사항 등과 관련해 금융권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현장감 있는 금융정책을 추진해 금융권의 자율과 창의·혁신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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