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한샘 내준 LX하우시스, 'B2C에서 제대로 붙자'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9.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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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인테리어 매장 'LX지인' 전경./사진=LX하우시스LX하우시스 인테리어 매장 'LX지인' 전경./사진=LX하우시스


가구기업 한샘 (49,000원 ▲300 +0.62%)의 전략적 투자자로 롯데쇼핑이 낙점되면서 가구·인테리어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경쟁사인 한샘의 M&A(인수·합병)를 통해 인테리어·가구시장을 장악하려던 LX하우시스는 이번 인수전을 밑거름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체질개선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투자업계(IB)·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73,600원 ▲100 +0.14%)은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로부터 전략적 투자자(SI)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IMM PE에 2995억 원 규모 출자확약서를 제출해 참여를 확정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추진했고, 이번 인수과정에서도 롯데쇼핑은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LX하우시스는 이번 전략적 투자자에서 롯데그룹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발표 전까지 IMM PE가 시장상황에 밝은 전략적 참여자를 찾아나서면서 LX하우시스에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IB업계에선 IMM PE가 LX하우시스를 한샘의 경쟁사로 인지한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가구와 인테리어 분야는 취급 제품은 다르지만 긴밀한 연관관계가 있는 업종으로 인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LX하우시스가 전략적 투자자가 되면 한샘의 2대 주주가 되는데, 핵심 경쟁사가 이런 위치로 들어오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IMM PE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과 경영권을 1조5000억원에 매입하면서 이중 5~6%가량을 전략적 투자자에 넘기기로 한 바 있다.

인테리어 사업부문 사업 시너지 효과에선 LX그룹이 우세하지만 자금 조달여부나 신용도 평가에서 롯데그룹이 앞설 것이란 평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한샘 인수에 적극적인 물밑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샘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강자인 롯데그룹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샘은 인테리어·리모델링을 중심으로 2027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었다.


LX하우시스는 새롭게 재편된는 가구·인테리어 시장에서 업계 1위 수성을 위한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B2B(기업 대 기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B2C(기업 대 개인)로 전환하는 전략이 가속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외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 가치의 건축자재 제품을 확대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인수여부와 관계없이 기존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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