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 배경으로는 중국 당국의 신규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 추가 발급 보류 소식에 따른 영향이 꼽힌다.
펄어비스는 지난 6월 중국에서 판호를 획득해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4'에 대한 중국 게임 판호 발급 기대감이 반영된 종목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이미 판호를 받았기 때문에 이보다는 규제 이슈로 중국 콘텐츠 업체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클 것"이라며 "2017년 이후 중국 판호를 받은 국내 게임이 2개밖에 없는 점을 고려하면 판호 발급 중단 뉴스가 주가에 미치는 여파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급락 여파로 게임 산업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여타 대형주인 넷마블 (56,000원 ▼500 -0.88%), 더블유게임즈 (43,900원 ▼450 -1.01%) 등도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각각 12%, 6%가량 하락했다.
오랜 기간 게임 대장주로 군림했던 엔씨소프트 (315,000원 ▼5,000 -1.56%)의 급락은 게임 업종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성공을 거두며 상당수 모바일 게임업체도 엔씨소프트와 비슷한 디자인과 과금 모델을 활용한 게임을 출시해왔기 때문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 시간 엔씨소프트는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온라인 게임 IP(지식재산권)와 검증된 과금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며 "이번 블소2를 통해 이 성공 공식이 더 이상 유저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현시점에서 엔씨소프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들의 마음을 붙잡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과금모델 및 인터페이스에 대한 전면적 교체가 필요하다"며 "더 나아가 유저들의 요구가 모바일 게임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며 착한 과금으로의 과금모델 변환이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킹덤'의 흥행으로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1만4000원대이던 주가는 한때 16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쿠키런:킹덤'은 친숙한 캐릭터 등을 활용해 대형 게임사도 공략하기 어려운 20세 이하 여성을 유입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결국 대형 IP나 과금모델에 의존하기보다 색다른 콘텐츠 개발에 좀 더 힘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을 살펴보면 최상위권 매출을 형성하고 있는 게임들은 신규IP를 활용하는 게임들이 다수"라며 "IP를 활용하더라도 새로운 경험을 유저에게 각인시켜야 단순 IP게임에서 벗어나 장기 흥행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