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상생' 삼성·LG…1조4000억 협력사 대금 조기지급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한지연 기자 2021.09.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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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들이 '온라인 장터'에서 농산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직원들이 '온라인 장터'에서 농산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그룹과 LG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협력사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두 그룹을 합해 조기 지급하는 대금이 1조4000억원이 넘는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12개 계열사는 협력사가 여유 있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총 8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1주일 이상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상생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했다. 물품대급 지급 주기도 2011년부터 월 2회에서 월 4회로 늘려 협력사의 자금 운영을 지원했다.



심성그룹은 이밖에 중소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를 운영하면서 올해부터 3년 동안 약 2400억원의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2010년부터 도입된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는 지난 11년 동안 총 4254억원이 지급됐다.

삼성그룹은 또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이날부터 '농가돕기 착한소비' 캠페인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삼성물산, 금융 계열사에서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에 농협과 함께하는 별도 사이트를 만들고 직원들이 농산물을 구매할 때 구매금액의 50%를 보태 판매 확대를 지원한다.

이번 캠페인은 전체 구매 금액이 30억원에 도달할 때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소외계층 이웃들이 함께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수원, 용인, 화성 등 주요 사업장 소재지 인근 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에도 5억원 상당의 농산물을 구입해 기부할 예정이다.


LG그룹도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62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를 비롯한 8개 계열사가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10여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대금을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LG그룹 계열사는 2, 3차 협력사도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이 없도록 1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 3차 협력사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상생결제시스템을 적극 확산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상생결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LG전자의 1차 협력사가 지난해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2차 이하 협력회사에 지급한 금액은 5317억원에 달하낟. 국내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밖에 LG 계열사들은 추석을 맞아 사업장별로 지역 소외 이웃들에 생활용품과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나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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