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의사한테 진료 받는 세상 만든다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2021.09.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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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희 아이오티포헬스 대표./사진=아이오피포헬스 제공조신희 아이오티포헬스 대표./사진=아이오피포헬스 제공


㈜인성정보와 ㈜아이오티포헬스 컨소시엄은 체온, 혈압, 혈당, 체중 등 생체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원격 의료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전 세계 어디서든 간단한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면 언제라도 원격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컨소시엄의 목표다.



컨소시엄의 한 축인 ㈜아이오티포헬스는 2015년 12월 스포츠 사물인터넷(IoT) 공통 플랫폼 구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센서를 통해 출발자세 등의 자세교정이나 코너구간 이미지 등을 분석하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또 생체측정을 하는 키오스크를 개발해 맥파 등 생체신호를 체크하고 분석하는 서비스도 만들었다. 일례로 공군조종사 피로회복시스템은 조종을 마친 조종사가 워터젯 마사지기계에 들어가면 마사지를 받는 동안 뇌파 등 생체신호를 건강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이후엔 AI(인공지능) 분야로도 뻗어나갔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피부과 개인 맞춤형 시술 추천 서비스 플랫폼 개발이 그 중 하나다. 시술을 원하는 사람과 의사가 시술 방향을 놓고 의견이 불일치할 때 백만장에 가까운 사람 얼굴들 자료 중 시술자와 흡사한 사람의 형태를 가져와 시술 후의 모습을 AI로 분석하는 것이다.

㈜아이오티포헬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생체신호에 대한 AI 분석 기술이란 자신들의 강점을 보다 넓은 분야에서 활용하고 싶었다. 그러나 중소기업 혼자선 한계가 있었다. 이 때 손을 내밀어 준 곳이 글로벌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성정보였다.

1992년 설립된 IT(정보기술) 인프라·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인성정보는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기업이다.


플랫폼 기술력, 세계 최다 생체측정기 연동(170여종) 기술 기반을 가진 인성정보와 AI기술을 가진 아이오티포헬스는 의기투합해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의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했다.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은 투자기업의 투자수요가 있는 R&D(연구·개발)을 공동투자 형태로 지원해 기술개발한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까지 형성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이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과제 발굴 및 투자협약기금 운용 관리를 맡고 있는 이 사업을 통해 아이포티포헬스는 인성정보로부터 7억8000만원, 정부에서 11억8000만원 등 약 19억60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었다.

현재 아이오티포헬스는 휴대폰이나 PC의 블루투스를 활용해 생체신호를 측정, 직접 의사들에게 전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생체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시 관리와 리포트 서비스를 하는 RPM(Remote Patient Monitoring) 시스템과 생체 측정 분석 데이터, 환자 문진 정보를 기반으로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VV(Virtual Visiting)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신희 아이오티포헬스 대표는 "규칙(Rule) 기반의 데이터 베이스를 설계·구축하고, 건강보험관리공단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지능형 챗봇, 질병 구분 프로토콜 등도 개발해 지능화된 원격의료 서비스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간과 장소에 제약없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 지원을 통해 보편적 의료복지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의료법상으로 국내에선 의료진이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 처방이나 진료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계기로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을 개정,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현재 국회에는 원격의료를 영구적으로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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