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에는 유한양행 (71,600원 ▼700 -0.97%)과 한미약품 (311,000원 ▼4,000 -1.27%),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2,415원 ▼225 -8.52%), 이수앱지스 (7,200원 ▼100 -1.37%) 등이 국내사들이 파이프라인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한미약품은 오락솔(진행성 고형암 병용 임상 1상 중간결과), 포지오티닙(변이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 중간결과), 벨바라페닙(고형암 대상 병용 임상 1b상 중간결과) 등 3가지 물질의 중간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한미약품 고유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를 적용해 정맥주사용 항암제 파클리탁셀을 경구용으로 전환한 오락솔은 지난 2011년 490억원 규모로 미국 아네텍스로 이전되며 국산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포문을 연 품목이다. 2상 중간 결과 발표에 나서는 포지오티닙 역시 지난 2015년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물질이다. 해당 물질들은 아니지만 최근 3년 사이 사노피와 일라이릴리, 얀센 등 굵직한 빅팜과 체결했던 기술이전 권리가 반환되며 '기술수출 명가' 명성에 흠집이 난 만큼 파이프라인 가치 입증에 중요한 국면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녹십자랩셀 (37,450원 ▼400 -1.06%)은 오는 11월 열리는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CAR-NK 세포치료제 'AB-201'의 전임상 중간결과를 공개한다. AB-201은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고루 보유한 녹십자랩셀의 차세대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기반 기술인 NK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이전 받은 아티바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아티바는 2019년 녹십자랩셀과 녹십자홀딩스가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법인이다. 특히 아티바가 지난 1월 MSD와 약 2조900억원 규모로 CAR-NK 플랫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만큼, AB-201의 연구결과가 향후 기술이전 등의 추가 성과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이슈에 다소 희석된 감은 있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상승세는 글로벌 학회 성과를 기반으로 한 기술수출이 주도해 왔다"라며 "난립하던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사들이 최근 주요 후보군으로 압축된 만큼, 하반기엔 주요 학회를 기점으로 각 사별 주요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