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BBIG·언택트 펀드, 게임·인터넷에 발목 '수익률 뚝'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09.09 14:37
글자크기
잘나가던 BBIG·언택트 펀드, 게임·인터넷에 발목 '수익률 뚝'


주식시장에서 각광을 받아온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와 언택트(비대면) 테마가 최근 주가 하락으로 휘청이고 있다. 관련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TIGER KRX BBIG K-뉴딜'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78%를 기록했다. 6개월 수익률(10.06%)과 3개월 수익률(8.29%)을 크게 밑돈다. 연초 이후 수익률(12.99%)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이 상품은 'KRX BBIG K-뉴딜지수'를 추종한다. KRX BBIG K-뉴딜지수는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등 각 산업군의 시가총액 상위 3종목씩 총 1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 (47,800원 ▼800 -1.65%), 카카오게임즈 (22,150원 ▲200 +0.91%), 네이버NAVER (188,600원 ▲300 +0.16%), SK이노베이션 (111,200원 ▼200 -0.18%), 삼성바이오로직스 (787,000원 ▲6,000 +0.77%), 넷마블 (69,400원 ▲4,600 +7.10%), 삼성SDI (429,000원 ▼1,500 -0.35%), 엔씨소프트 (204,000원 ▲19,500 +10.57%) 등에 투자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8일 '규제 쇼크'에 각각 전날보다 7.87%, 10.06% 떨어졌다. 9일 오후 1시30분 현재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일대비 각각 2.69%, 7.22% 하락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한 달(8월9일~9월8일) 사이 주가가 25.5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넷마블과 카카오게임도 각각 7.4%, 10% 내렸다.

'KBBBIG플러스인덱스 펀드'의 1주일, 1개월 수익률도 각각 -0.95%, -1,43%다. 이 펀드는 '에프앤가이드 BBIG 플러스 지수'의 수익률에 연동하도록 운용된다. '에프앤가이드 BBIG 플러스 지수'는 BBIG 및 5G테크 등의 각 섹터 별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선별해 유동시가총액 가중으로 구성한 지수다.

운용역의 판단이 펀드 운용에 반영되는 액티브 ETF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상장한 '타임폴리오TIMEFOLIOBBIG 액티브 ETF'의 최근 3개월 간 수익률은 14.05%에 달한다.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3개월 수익률 -0.07%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하지만 1개월(-1.52%), 1주(-2.18%)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타임폴리오TIMEFOLIOBBIG 액티브 ETF'는 크래프톤 (259,000원 ▼4,500 -1.71%), 네이버, 넷마블, 에스엠 (83,200원 ▲1,000 +1.22%), SK이노베이션, 엔씨소프트, 카카오,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 LG화학 (397,000원 ▲500 +0.13%), 셀트리온제약 (98,100원 ▲1,500 +1.55%)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인터넷·게임 등 언택트(비대면)에 투자하는 언택트 펀드의 수익률도 저조하다. 삼성언택트코리아의 1주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0.85%, -2.53%로, 국내 주식형펀드 1주(-0.10%), 1개월(-2.44%)를 밑돈다.

전문가들은 BBIG·언택트 테마에 대한 맹목적 접근 보다는 매크로 환경 변화를 살피는 동시에 장기적인 이익 모멘텀을 확인하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BBIG 주가의 우상향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익 전망치와 외국인 수급도 긍정적이고 매크로 환경도 BBIG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업종 중에선 바이오, 인터넷, 배터리 순으로 관심을 가지고 게임은 잠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19(COVID-19)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할 종목은 결국 BBIG·언택트"라며 "단기적으로 투자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지만 BBIG·언택트 대부분의 테마에서 이익 전망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종목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관련 ETF나 펀드에 투자한다면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