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150,600원 ▲4,500 +3.08%)은 전일대비 1만2000원(5.83%) 하락한 19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9.25% 하락한데 이어 이틀째 급락한 것이다. LG생활건강 (392,000원 ▲16,500 +4.39%)도 2.41% 내렸고 코스맥스 (135,000원 ▲2,300 +1.73%), 한국콜마 (48,450원 ▲150 +0.31%)도 각각 2.69%, 2.70%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정부의 정책 선회의 파장은 시진핑 주석이 '공동 부유'라는 새 목표를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중국의 대표 기술기업 텐센트가 9조원의 거금을 공동부유 프로젝트에 투입하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텐센트의 뒤를 이어 알리바바, 메이퇀 등 중국의 6대 IT(정보기술)기업이 총 28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또 불거진 '사회주의 리스크'…K-뷰티 장단기 영향 얼마나 중국 공동부유 정책 발표로 즉각적인 타격을 입은 글로벌 명품기업과 달리 K-뷰티 기업은 한 템포 늦게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알리바바 등 플랫폼 기업 규제가 티몰 등 온라인 채널 통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뷰티기업에 영향을 줄 거란 인식이 확산되자 주식시장에서 화장품주에 대한 투심이 붕괴됐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한국 연예인 및 콘텐츠 규제로 인해 화장품 업체들이 영향을 받았던 것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때 이미 겪은 이슈이며 한류 열풍과 국내 화장품 판매 사이의 상관관계는 과거와 달리 높지 않다"며 "중국 플랫폼 규제로 인해 광군제 등 온라인 쇼핑 행사 때 마케팅 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방향성을 유효하기 때문에 가장 큰 소비행사인 광군제에 대한 규제는 과도하다"고 우려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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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공동부유 정책은 시진핑 정권의 명운과 장기집권을 좌우할 정책이기에 중국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일은 다시 한 번 중국 경제가 사회주의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며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할 때는 '사회주의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내우외환…3분기 국내 코로나 델타변이발 침체K-뷰티 성장의 발판인 중국 경제가 공동부유정책의 회오리바람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에서는 코로나19(COVID-19) 델타변이 확산으로 3분기 뷰티업황 침체가 짙어지고 있다. 주요 오프라인 채널인 백화점과 가두점, 방문판매 채널이 모두 경색되면서 중국 매출 둔화와 더불어3분기 국내 매출·이익도 기대치를 크게 밑돌거란 예상이 우세해졌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국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국발 소비둔화와 경쟁심화 우려가 겹치고 있다"며 "LG생활건강도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중국 로컬에서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