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이라며 게임 때린 中, 이번엔 언론서 "마진율 66% 폭리"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9.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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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의 '왕자영요'/사진=왕자영요 홈페이지 갈무리텐센트의 '왕자영요'/사진=왕자영요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관영언론이 이번에는 게임회사들이 폭리를 취한다고 비판하는 등 게임업계에 대한 여론몰이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2위 업체의 매출총이익률이 66%에 달할 정도로 게임업계 마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관영통신 중국신문망은 자국 게임업체의 매출액을 언급하며 선두 기업이 아닌 중견 게임업체도 연간 매출액이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에 달하고 마진율도 높다며, 게임업계가 폭리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게임규제에도 게임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30일 게임부문을 총괄하는 신문출판총서가 이달 1일부터 만 18세미만 청소년의 게임 이용시간을 금·토·일요일과 법정공휴일 각 1시간(오후 8~9시)으로 제한하는 등 게임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관영매체가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보도한 지 한달도 안 돼 나온 실제 조치였다. 이후 토요일이던 지난 4일 저녁 텐센트의 '왕자영요'(王者榮耀) 서버는 다운됐다. 미성년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게임업체 실적도 증가 추세다. 중국게임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1~6월 중국게임산업보고'에 따르면 중국 게임산업 매출액은 1505억 위안(약 27조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1위 업체인 텐센트의 게임부문 매출액은 866억 위안(약 15조5000억원), 2위 넷이즈가 295억 위안(약 5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또 37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가 75억 위안(약 1조3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중견 게임업체의 매출액도 연간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 규모를 초과했다.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오르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원신'을 출시한 미호요도 지난해 매출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신문망은 특히 게임업체의 매출총이익률이 대부분 50%를 초과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는 폭리라고 비난했다. 2분기 넷이즈의 온라인게임 매출총이익률(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마진율)은 66.1%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미성년 이용자를 위주로 게임규제를 강화하자 게임업체들은 매출액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작다며 실적 영향 우려에 선을 긋고 있다. 텐센트는 2분기 16세이하 사용자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6%에 불과하다고 밝혔고, 넷이즈 역시 18세이하 사용자의 매출 비중이 1%에 못 미친다고 발표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중국 온라인 게임 이용자는 전년 말 대비 869만명 감소한 5억900만명이다. 전체 네티즌 수의 50.4%에 달한다. 중국신문망은 이중 미성년 게이머가 얼마나 되며 이들이 게임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하며 끝을 맺었다.

한편 빅테크 규제를 강화하는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동부유'를 외치면서 빈부 격차 해소 및 이를 위한 기부 유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17일 시 주석이 공동부유를 언급한 다음날 텐센트는 9조원 기부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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