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최대 제약사와 손잡은 '한국인의 위장약', 中 턴어라운드 노린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1.09.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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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이 중국 최대 제약사 시노팜과 손잡고 '한국인의 위장약'으로 통한 겔포스(중국 제품명 포스겔)의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겔포스는 1992년 중국에 진출한 첫 국산 약품이지만 수년간 현지 매출이 불안정한 상태였다. 시노팜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영업망을 넓혀 겔포스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것이 보령제약의 전략이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령제약의 겔포스 매출액은 전년보다 11.5% 증가한 9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수 매출이 큰 폭 늘었다. 상반기 내수매출은 44억원으로 같은 기간 29.4% 불어났다.

매출은 전반적으로 성장했지만 수출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은 약 52억5000만원. 지난해 상반기에는 52억8000만원이었다.



中최대 제약사와 손잡은 '한국인의 위장약', 中 턴어라운드 노린다
겔포스의 수출 실적은 지난 수년간 냉온탕을 오갔다. 2016년 82억원이었던 수출은 이듬해인 2017년 138억원으로 급증했지만 2018년 다시 44억원으로 추락했다. 2019년에는 또다시 112억원으로 반등했지만 2020년 58억원으로 미끄러졌다. 불안정한 수출 탓에 이 기간 겔포스 전체 매출도 같이 요동쳤다. 매년 전체 매출이 40% 늘었다가 이듬해 다시 40% 빠지는 일이 반복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겔포스 수출 실적 대부분이 중국 매출로 보인다"며 "결국 중국 실적이 들쑥날쑥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겔포스 중국 진출 30년째 이지만 현지 일부지역에서만 판매되는 한계 탓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었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국내와 달리 중국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되는데다 일부 성에서는 의료보험도 적용이 안돼 현지 영업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고 국내 시장에 올인 하기도 힘든 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1975년 국내 출시된 겔포스는 '위벽을 감싸 줘 술 마시기 전에 먹으면 술이 덜 취하고 위장을 보호한다'는 입소문과 함께 날개돋친듯 팔렸고 '한국인의 위장약'으로 자리잡았지만 출시된지 45년이 넘은 지금은 더 개척할 내수시장 영역이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최근 보령제약이 겔포스의 중국 파트너사를 광동약업유한공사에서 시노팜으로 바꾼 것이 겔포스 부활을 위한 신호탄으로 보고있다. 새 계약에 따라 시노팜은 앞으로 5년간 중국 32개성 전역에서 겔포스를 독점 판매한다. 일부 지역에만 판매가 국한됐던 기존 계약의 한계를 깬 것. 5년 계약 규모도 약 1000억원으로 매년 2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중국에서 확보된다.
中최대 제약사와 손잡은 '한국인의 위장약', 中 턴어라운드 노린다
무엇보다 중국 최대 국영제약사인 시노팜의 영업력이 기대된다는 것이 보령제약 내부 평이다. 1952년 설립된 시노팜은 2019년 기준 매출액이 5000억위안(약 86조8000억 원) 규모로 산하에 6개 의약품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의약품 수입·유통·판매 분야 1위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시노팜과는 향후 현지 판매량에 따라 추가 공급 계약이 진행될 수 있다"며 "시노팜과의 협업으로 현지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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