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의 질주...구경만 할 순 없다" 롯데, '빅마켓' 확장한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9.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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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중앙점, 내년 상반기 빅마켓 전환오픈...롯데마트 중 창고형할인점 전환지점 선정 작업 돌입

"트레이더스의 질주...구경만 할 순 없다" 롯데, '빅마켓' 확장한다


롯데쇼핑이 '빅마켓' 확장에 나서며 창고형 할인점 전략을 강화한다. 롯데마트 창원중앙점을 내년 상반기 '빅마켓'으로 전환키로 하고 추가로 전국 롯데마트 가운데 '빅마켓'으로 전환할 지점을 선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등 창고형할인점이 매년 두자릿 수 이상 성장하는 가운데 경쟁사 질주를 구경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확장에 나서면서 내년 시장 경쟁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경상남도 창원 성산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창원중앙점을 내년 상반기 빅마켓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원중앙점을 인근 시티세븐점과 상권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창고형 할인점 모델로 변경할 계획"이라며 "이외에 몇 군데 더 리뉴얼할 지점을 물색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을 재수정하는 만큼 빅마켓 브랜드를 유지하지 않고 새로운 창고형할인점 브랜드를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빅마켓은 지난 2012년 금천점을 시작으로 론칭한 롯데마트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으로 서울 수도권에 5개 매장을 운영해 오다 지난해 도봉점, 신영통점, 킨텍스점 등을 폐점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현재 금천점과 영등포점 2개 매장만 운영 중이어서 창고형할인점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사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매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예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오픈한 트레이더스는 현재 전국 20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이 23% 늘어나며 1조6000억원을 기록해 올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이더스의 질주...구경만 할 순 없다" 롯데, '빅마켓' 확장한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내년부터 창고형할인점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빅마켓을 운영할 당시 서울수도권에 매장이 한정돼 있었고 규모의 경제가 어려워 상품 구색 등에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판단해 출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롯데마트 구조조정 전략을 '폐점' 대신 '리뉴얼'로 수정한 만큼 창고형 할인점에 맞는 입지 조건을 갖추거나 상권이 겹치는 지역의 점포 등을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곳의 매장을 닫은 롯데마트는 올해도 10곳의 매장을 폐점할 예정이었으나 폐점계획을 보류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창고형할인점 모델이 성장률이 높고 향후 성장성도 밝은 시장이라고 판단했다"며 "창원중앙점을 시작으로 여러 곳의 매장을 새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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