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2.5조 규모' 노르웨이 고속국도 사업 따냈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1.09.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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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사업' 조감도 /사진=SK에코플랜트'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사업' 조감도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노르웨이 공공도로청에서 발주한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총 사업비는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로, 국내 건설사가 북유럽 민관협력사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SK에코플랜트는 맥쿼리, 위빌드와 '소트라 링크' 투자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에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의 투자 지분은 20%다.

사업은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과 인근 외가든을 연결하는 총 연장 10㎞의 왕복 4차선 도로를 신설·개량하는 내용이다. 연장 960m의 현수교와 총 연장 4.4㎞의 터널 4개소가 포함된다. 완공 이후 베르겐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총 사업비는 약 2조5000억원으로, 르웨이에서 발주한 단일 인프라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SK에코플랜트는 에프씨씨, 위빌드와 함께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 시공 지분은 30%다.

실시협약과 금융약정 체결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이후 착공에 들어가 공사가 완료되는 2027년부터 소트라 링크가 25년간 운영하게 된다. 노르웨이 공공도로청은 공사비 60%를 건설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운영 기간 중 매월 확정수입(AP 방식)을 지급할 예정이다.

운영기간 중 확정수입을 현지 통화로 지급한다는 발주처 방침에 따라 대규모 현지 통화 조달 여부가 중요한 이슈였다. SK에코플랜트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장기 차입금의 절반정도를 대출·보증을 통해 현지 통화로 금융지원을 해줬다"며 "한국무역보험공사와 KDB산업은행 등도 대주단에 적극 참여해 안정적인 금융조달 구조를 만든 것이 이번 성과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해외에서 다수의 민관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터키에서는 2016년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준공해 운영 중이고, DL이앤씨와 함께 수주한 '차나칼레 교량·도로'는 내년 초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는 지난해 8월 금융약정을 완료해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시공 중이며, 영국 런던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실버타운 터널'은 2025년 개통 예정이다.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서유럽에 이어 북유럽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사업수행 경험을 살려 글로벌 건설사, 금융투자사들과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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