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승객들의 힘…"27년간 비행기서 모은 동전 150억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9.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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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1994년부터 운영해온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누적 모금액이 27년만에 150억원을 넘었다고 9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10,740원 ▲30 +0.28%)과 유니세프는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와 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행사를 가졌다.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캠페인은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는 외국 동전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아시아나항공의 첫 사회공헌 활동이다. 1998년 10억원, 2010년 50억원, 2014년 100억원을 넘어선 누적 모금액은 이달 들어 150억원을 돌파했다.

캠페인 초기엔 대부분의 고객들이 외국 동전을 여행 기념품으로 가져가고 100달러나 1만원 등 지폐를 기부하곤 했지만 '여행에서 쓰고 남은 외국 동전을 사장시키지 말고 모아서 세계의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자'는 취지가 널리 알려진 뒤엔 세계 각국의 동전을 기부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감동 사연들도 이어졌다. 익명의 한 손님은 항공기를 이용할 때마다 100만원을 45회 이상 기부했다. 어린이 고객들은 아시아나항공을 탈 때 기부하려고 오랫동안 모았다며 동전들이 가득 담긴 저금통을 편지와 함께 기부하거나, 다른 나라 어린이를 생각하며 그렸다는 그림을 내놓기도 했다.

유니세프는 이렇게 모인 150억원을 아시아와 아프리카 취약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말라리아 예방 활동, 신생아 보건 지원 활동, 어린이 학교 만들기, 긴급구호 상황에서의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해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엔 전 세계에 의료용 장갑, 마스크, 수술 가운 등 의료용품과 어린이들을 위한 코로나19 구호물품을 지원하는데 사용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기 운항이 크게 줄어 모금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 150억원을 달성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고 감회가 남다르다"며 "지난 27년간 꾸준히 모금에 동참해 준 고객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코로나를 잘 극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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