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씨가 '색안경'을 깨드립니다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1.09.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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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씨가 '색안경'을 깨드립니다


"뚜렷해지는 느낌이 컸다."

걸그룹 스테이씨가 지난 6일 신보를 발매했다. 앨범명은 'STEREOTYPE(스테레오타입)'이고, 타이틀곡은 '색안경'이다. '색안경'은 멤버 구성이 완료되는 시점에 만들어진 스테이씨의 첫 번째 곡이다. 아껴뒀던 히든 트랙인 셈이다. 틴프레시를 표방하며 MZ세대의 당당함을 보여줬던 전작들에서 이야기를 확장한 곡이다.



'색안경'은 사람들이 단순히 겉모습만을 보고 쉽게 남을 판단하려는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가사도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마요'라는 직설 화법으로 고정관념에 당찬 일침을 가한다. 편견 속 우리의 색을 한가지로만 단정 짓지 말고 다양한 색깔과 본질이 있다는 것을 내포했다. 멜로디는 심플하면서 반복적인 보컬 샘플과 신스 사운드가 청량감 있다. 그러다 훅 파트에서 브라스 사운드가 더해지며 반전감 있는 우아한 분위기를 내 다채로움을 더했다. 이전 발매곡들과 마찬가지로 소속사 대표 블랙아이드필승(전군, 라도)가 프로듀싱했다.

'색안경'은 당차게 속마음을 고백했던 'ASAP(에이셉)'이나 애끓는 짝사랑을 이야기한 'SO BAD(소 배드)'보다 메시지가 확실히 더 무게감 있다. 사랑 이야기가 가볍다는 건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을 꼬집는다는 건 아이돌로써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자칫 가볍게 치부되어 애매하게 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 허나 스테이씨는 나름 묵직하게 편견에 대한 불식을 청자들에게 관통시킨다. 스테이씨의 무게감에 대한 종전의 걱정마저 '색안경'이었다는 걸 깨닫게 하며 말이다. 'ASAP'이나 'SO BAD'에서 살짝 겉돌았던 보컬들은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신인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도 '색안경'에선 찾아 볼 수 없다. 시선의 반전을 담은 곡과 함께 멤버들도 한층 유연하게 성장했다.



스테이씨가 '색안경'을 깨드립니다
이야기를 꺼내 든 시점 역시 좋았다. '색안경'이 데뷔곡이었다면 지금만큼의 무게가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도 갈 길이 먼 10개월차 신인이긴 하나, 생짜가 아닌 2장의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를 더해왔다. 특히 전작 'ASAP'으로 국내외로 조명을 받으면서 음악적 신뢰감을 형성한 덕에 '색안경'의 메시지에 귀기울여 줄 이가 더 많아졌다. 경험이 곧 이야기를 만들고, 무게감을 더한다.

수민은 '색안경'에 대해 "앞선 싱글 앨범들은 스테이씨의 정체성과 장점들을 강조해서 만들었다면 'STEREOTYPE'은 조금이나마 사회적 메시지를 녹였다. 우리의 예쁜 모습과 함께 담은 메시지에 주목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쁜 모습'을 봐달라고도 했지만 '사회적 메시지'로 먼저 운을 뗐다. 이로 인해 "팀이 뚜렷해지는 느낌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그만큼 메시지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이번 활동의 가장 큰 핵심이라는 뜻이다.


스테이씨는 '스타 투 어 영 컬처'라는, 젊은 문화를 이끈다는 뜻을 지녔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로 틴프레시를 표방한다. '색안경'은 스테이씨가 표방하고 있는 틴프레시에 꼭 들어맞는 곡이다.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는 투지야말로 MZ세대가 열광하는 "색다른 것"의 부합하는 핵심이다. 여기에 'ASAP' 때보다 더 아티스트로서의 태를 갖춘 스테이씨의 모습은 더 영향력 있게 음악팬들의 눈과 귀를 마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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