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생산"·현중 "수송"··韓 최고 기술 뭉친 '수소 어벤져스' 출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9.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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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주요기업 총수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세홍 GS그룹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2021.9.8/뉴스1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주요기업 총수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세홍 GS그룹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2021.9.8/뉴스1


수소를 중심으로 모인 국내 대표 15개 기업 총수 및 사장단이 각사가 가진 차별화된 강점을 십분 활용, 수소 경제 활성화를 앞당긴다. 아울러 경쟁국보다 앞서가는 수소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공식 출범한 대한민국 수소 대표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행사 총회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SK에서 강점이 있는 수소 아이템으로는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제일 큰 부분"이라고 밝혔다.



SK는 2025년까지 수소 사업 글로벌 1위로의 도약을 내걸었다. 수소 생태계 조성에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인 18조5000억원을 투입, 2025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가치사슬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이 날 최 회장 발언은 그 첫 단추를 이미 시작할 수 있고 또 잘 할 수 있는 '생산'에 초점을 맞추겠단 뜻으로 해석됐다.

계획의 중심에는 SK E&S가 있다. SK E&S는 액화수소 3만톤 생산체제 달성을 위해 5000억원을 투자,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2025년부터는 친환경 블루수소 대량 생산 체제를 가동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활용 그린수소 생산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같은 날 총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은 "글로벌 수소 운송이 되려면 현대중공업 그룹이 가장 잘하는 운송, 저장 분야에서 역할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3월 육·해상을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 '수소 드림 2030'을 발표, 2030년까지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구축함이 목표다.

현대중공업은 또 이날 세계 최대 파워트레인 개발 기업 AVL사와 2025년을 목표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내연기관보다 에너지 효율을 최대 60% 이상 높일 수 있는 수소연료추진선의 핵심 기자재로 수소 밸류체인 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수소 산업 설명듣는 회장단/사진=뉴스1수소 산업 설명듣는 회장단/사진=뉴스1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현재 한화가 가진 차별화된 수소 사업 역량으로 '수소 혼소 발전기술'을 꼽았다. 그는 "수소혼소 발전 기술은 최근 실증사업에도 돌입한 만큼 단기적으로 상용화가 가능하고 경제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신재생에너지 전력과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 밸류체인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린수소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도 "수 년 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약 1조원을 들여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RES프랑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태양광에 이어 풍력 사업을 품은 것으로 신재생에너지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김교현 롯데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롯데의 수소 사업과 관련해 "이미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가장 잘 할 수 있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생산 중인 수소를 대량화 할 경우 수소충전소 사업에 빨리 뛰어들 수 있다"며 "수소탱크 기술은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탄소포집활용(CCU) 기술은 실증에 돌입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2030년까지 수소사업에 4조4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60만톤의 청정수소를 생산, 2025년까지 액체 수소충전소 50개를 구축한다 밝혔다. 2030년까지 복합 충전소를 200개 짓는다. 또 롯데케미칼은 인천 롯데알미늄 인천공장 내 부지에 수소탱크 파일럿 공장을 구축, 2022년 상반기에 완공한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총회에서 "두산은 생산과 활용 전반에 걸쳐 수소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활용 측면에서 터빈, 드론과 같은 분야로 영역을 확대중이고 생산 측면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수소, 액화플랜트 등에서 핵심 역량을 확보하면서 적극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동휘 E1 대표이사 전무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수소충전 사업부터 시작하되 다양한 기술과 사업영역을 살펴보는 중"이라며 "LS 그룹이 우수한 역량을 지닌 다양한 전력, 전기 사업과의 협력 방안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LS그룹은 ESG 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ESG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전기의 시대'가 도래하는 데 대비한 LS만의 차별화된 사업 기회란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올 초 신년사에서 "LS의 스마트 기술인 태양광·ESS(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부품 같은 신사업 분야의 성과를 조기 창출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 기업과 사회가 함께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총회 참석 기업인들은 수소 시대를 위한 업계 협력이 필수란 데 입을 모았다. 조현상 효성 그룹 부회장은 "(수소경제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며 "여러 기업이 협업을 하는게 중요하고 협의체 결성도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사가 가진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고 협업하면 분야가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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