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현대모비스는 전세계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해외 출장을 사실상 금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음에도 회사 내 중요 문제 해결을 위해 서서히 출장을 재개하기 시작했고,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심각해지자 출장금지를 깨고 인력 파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최근 부품 공급난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29만4591대(국내 5만1034대+해외 24만355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국내와 해외 모두 각각 6.5%, 7.8% 줄면서 전체적으로 7.6% 감소했다.
올 들어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 8월이 처음이다. 전체 판매 실적이 0.1% 상승을 기록하며 선방한 기아도 해외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4% 줄었다. 자동차 구매 수요는 많지만 핵심 부품인 반도체 공급이 따라오지 못해 생산이 줄었고, 결국 판매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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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 수급난의 주요 원인으로는 차량 수요 예측 실패가 꼽힌다. 코로나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소비가 줄어든다고 예측했고, 반도체사들은 이를 반영해 생산라인에 차량용 반도체를 적게 배정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차량 수요가 증가하면서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다. 반도체 품귀현상이 휴대전화 등으로도 확대됐지만 유독 자동차만 감산에 시달리는 이유다. 단가가 낮은 비프로세서를 비롯해 단가가 센 프로세서의 반도체사들도 상당수가 납기를 지키지 못하거나 가격을 올리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전체 시장이 호황을 맞으며 제조사들이 마진이 높은 칩을 위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비교적 마진이 낮다.
차량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에 비해 공급이 그나마 괜찮아졌지만 (정상화되려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 업계도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호황 때 최대한 땡기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가격도 전반적으로 크게 오를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모든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비교적 낮았던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더욱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