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세아 러브콜'..이번엔 아람코와 사우디에 대규모 투자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9.08 10:33
글자크기
7일 열린 합작기념행사에서 무티브 알 하비 아람코코리아 대표(왼쪽 두 번째)와 홍상범 ㈜세아창원특수강 영업부문장(세 번째)이 기념 촬영하고있다./사진=세아홀딩스7일 열린 합작기념행사에서 무티브 알 하비 아람코코리아 대표(왼쪽 두 번째)와 홍상범 ㈜세아창원특수강 영업부문장(세 번째)이 기념 촬영하고있다./사진=세아홀딩스


글로벌 철강업계서 세아그룹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진다. 영국 대규모 풍력발전설비 투자에 이어 이번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사 아람코와 손잡고 현지에 사우디 첫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공장을 짓는다.



세아베스틸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은 세계 최대 에너지 화학사 아람코와 합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연산 1만7000톤 규모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공장을 짓는다고 8일 밝혔다.

합작 대상인 사우디산업투자공사(Dussur)는 아람코와 사우디 국부펀드 등이 지분을 보유한 산업개발 전문 투자기관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 파트너십을 통해 합작사를 설립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합작 투자금액은 2억3000만 달러(2600억원)다. 세아창원특수강과 사우디산업투자공사가 6대4 지분으로 1억2000만달러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사우디산업육성기금 등이 지원하는 구조다. 상대적으로 투자부담을 줄이고 투자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

강관(스틸파이프)은 보통 철판을 둥글게 말아 용접해 만든다. 얼마든지 길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런 용접방식 강관은 용접부위가 상대적으로 압력에 약할 수밖에 없다. 심해 유정용이나 압력이 높은 송유관으로 활용하는데 약점이 있다.

무계목강관은 이런 용접부위를 없앤 강관이다. 용접 대신 쇳덩어리를 안으로부터 파내 만든다. 용접부위가 없으니 초고압에도 견딜 수 있다. 특히 스테인리스는 부식에도 강하다.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데다 만드는 과정이 어려워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철강재다. 주력인 국내공장도 생산규모가 연 4만톤 정도다.


합작법인은 아람코가 에너지 산업 국제 허브 도시로 육성하고 있는 사우디 동부 'King Salman Energy Park(SPARK)'에 들어선다. 5만평 부지에 연산 1만7000톤 규모 고부가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 및 튜브 공장을 짓는다.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 시티 조성을 위한 네옴(Neom) 프로젝트를 포함해 수소 사업 등 국가 전반에 걸친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합작투자를 통해 세아의 국책사업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

글로벌 철강시장서 세아그룹의 위상은 날로 높아진다. 세아는 세아제강지주를 통해 3년에 걸쳐 4000억원을 영국 현지에 투자, 대규모 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영국 해상풍력 국책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아람코와 합작투자를 통해 세아는 중동지역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이번 합작내용은 7일 사우디 다란에서 열린 아람코 산업투자 프로그램 (IIP)에서 아람코 최고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기술 협력의 대표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투자는 지난 2019년 지주회사 세아홀딩스가 '아람코'와 파트너십 및 새로운 사업기획 발굴을 위해 체결한 MOU(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양사의 흔들림 없는 신뢰가 작용했다.

홍상범 세아창원특수강 영업부문장은 "이번 합작은 아람코와 파트너십을 더 공고히 해 세아그룹의 중동 허브를 개척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