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가격 하락 우려 과도했나...다시 뛰는 철강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9.07 11:30
글자크기

오늘의 포인트

포스코 고로 조업포스코 고로 조업


철강주가 다시 뛰고 있다. 글로벌 경제 지표는 다소 주춤하지만 미국의 유동성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반기에도 철강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철광석 가격의 추가 하락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7일 오전 10시44분 현재 POSCO (394,500원 ▲2,000 +0.51%)는 전날보다 3.58% 뛴 36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POSCO는 지난달 30일부터 7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누적 14.8%가 상승했다.



이날 현대제철 (31,500원 ▲50 +0.16%)은 3.93%, KG동부제철 (6,870원 ▼50 -0.72%)은 3.32%, 포스코강판 (45,500원 ▼800 -1.73%)은 3.11%, 세아베스틸 (21,300원 ▼350 -1.62%)은 1.52% 상승하고 있다.

최근 중국 철강석 가격 하락에 제품 가격 또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됐으나 하반기에도 강판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철강주들은 재차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중국 수입 철광석 가격은 톤당 142.1달러로 한달 전 대비 22%가 하락했다. 지난 5월12일 사상 최고가인 232.2달러 대비로는 38.8% 급락했다.

반면 중국 내수 열연 제품의 유통가격은 한달 전 대비 0.8% 상승했다. 5월 12일 대비로는 14% 하락에 그쳐 철강주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조기 긴축 우려 완화로 철강 시장이 단기적으로 반등했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중국 경기지표가 추가 상승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탄소 배출 감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중국 내 철강 생산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중국은 2030년에 탄소 배출이 정점에 달한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철강 산업은 탄소 배출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1,2위 철강 기업인 바오우그룹과 HBIS그룹은 각각 2023년과 2022년을 탄소 배출 정점 시기로 선언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산업의 탄소 배출 감소와 관련된 본격적인 대응은 2022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올 4분기부터 생산 활동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제철과 토요타자동차가 차강판 공급 가격을 기존 대비 톤당 2만엔 인상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25일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강판 매입 가격을 1톤당 2만엔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10년래 최대 폭이다. 일본제철은 협상 과정에서 공급 제한까지 불사할 의지를 보였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국내 차강판 가격은 일본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10만원 이상 인상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한번에 반영될 지 내년 상반기까지 나눠서 반영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그는 "POSCO는 토요타와 현대차향 차강판 가격 인상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국내 협상 완료 시점은 미지수지만 국내도 연내 타결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장기적인 가격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감산, 경기 부양책 기대감, 9~10월 계절적 성수기 등은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면서도 "낮아진 철광석 가격과 중국 경기 모멘텀 둔화 등이 연말로 가면서 철강 제품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