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슬라이더 던질 줄 아는데..." 만 34세 류현진, 아직도 배우고 발전한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1.09.0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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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AFPBBNews=뉴스1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AFPBBNews=뉴스1


고속 슬라이더를 재장착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의 호투 덕분에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서 시즌 13승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77로 크게 내렸다.

이날 류현진은 자신이 잊고 있던 무기를 들고 나왔다. 미국 통계 사이트 스탯캐스트에서는 류현진의 총 투구 수 80개는 포심 패스트볼 30개, 커터 22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7개로 잡혔다. 그러나 경기 후 류현진의 인터뷰에 따르면 커터로 잡힌 구종은 슬라이더였다.



류현진은 평균 시속 88.6마일(약 143㎞)의 슬라이더와 82.3마일(약 132㎞)의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하며 2회까지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양키스의 타선 역시 3회부터는 안타 3개를 제외하고는 외야로 공을 보내지도 못했다.

슬라이더 대신 커터를 애용하던 류현진이 고속 슬라이더를 들고 나온 것은 팀 동료 로비 레이(30)의 영향이 컸다. 지난 두 경기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은 레이의 투구를 배우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레이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슬라이더는 나도 던질 줄 아는 구종이었고, 충분히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올해 레이는 고속 슬라이더를 활용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0을 마크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투구 수 80개 만에 내려간 이유도 오랜만에 던진 슬라이더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빠른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서 그런지 팔뚝에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고 강판의 이유를 전하면서도 "하지만 문제는 없다. 의사를 만날 필요도 없을 정도의 통증"이라며 부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와 마커스 세미언의 홈런 2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런 등을 묶어 8-0으로 완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성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양키스를 3.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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