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청소년 주말 딱 1시간만 게임 허용하자…텐센트 서버 다운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9.06 11:06
글자크기
중국 정부가 주말(금~일요일 및 공휴일) 저녁 1시간씩만 미성년자가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규제한 뒤 텐센트의 게임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과도한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 용량을 넘어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청소년들이 비디오 게임 등 다른 놀이를 선택할 수 있어 현지에선 규제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왕자영요' 캐릭터 /사진=왕자영요 홈페이지 갈무리'왕자영요' 캐릭터 /사진=왕자영요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제일재경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 기준 '왕자영요(王者榮耀) 다운'이 검색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조회수는 8억2000만명, 관련 포스팅은 7만2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네티즌들은 지난 4일 토요일 저녁 '왕자영요' 어플에서 게임이 매칭되지 않거나 진행 도중 반복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게임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왕자영요' 측은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당일 오후 10시경 일부 사용자의 게임 진행에 이상이 발생했다며 정상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정부는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며 미성년자가 금요일과 주말, 법정공휴일 오후 8~9시 1시간 동안만 온라인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 규제 첫 주말을 맞아 사용자가 해당 시간대에 일시에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는 중국 정부의 미성년자 게임 규제 강화에 대해 올해 2분기 매출액 중 16세 미만과 12세 미만 사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6%, 0.3%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왕자영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히트 게임에 힘입어 텐센트의 게임 사업부문 매출액은 큰 폭 증가했다. 특히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408억 위안(약 7조3000억원)에 달했는데, 1년으로 환산하면 약 29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 중국에서는 텐센트 등 게임업체가 폭리를 취한다며 게임 사용자들의 불만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한편 게임 규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제한으로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 웹게임 및 PS·Xbox 등 콘솔 게임 이용이 증가하는 등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게임 규제로 인해 청소년의 틱톡(Tiktok, 중국판은 더우인), 콰이셔우 등 숏폼(짧은) 동영상 이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숏폼 동영상 업체에 대한 규제 역시 시간 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