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무명의 반란→KPGA 베테랑 통산 11승... '극과 극'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2021.09.05 18:39
글자크기
김수지가 제10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LPGA김수지가 제10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LPGA


한국 남녀 골프 대회에서 극과 극 우승이 나와 눈길을 모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무명의 반란이 나온 반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는 베테랑의 우승이 나왔다.

먼저 여자 대회에서는 김수지(25·동부건설)가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정규투어 통산 115번째 도전 끝에 감격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수지는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KLPGA투어 5년 차인 김수지는 이번 대회 전까지 15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상금랭킹이 84위로 떨어져 시드전을 거쳐 투어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오랜 우승 갈증을 풀어냈다.



경기 후 김수지는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가게 됐다. 정규투어를 못 뛸 수 있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일단 되던 안되던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참가했고, 막상 치르고 나니 그동안 고집했던 골프 습관, 골프를 대하는 태도, 대회에 임하는 자세 등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약이 됐다"고 밝힌 뒤 "정말 정말 힘든 라운드였는데, 잘 끝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감격적인 우승 소감을 전했다.

남자 대회에서는 프로 17년차 강경남(38·유영제약)이 4년 2개월 만에 우승에 성공했다. 연장 접전 끝에 따낸 값진 승리다.

강경남은 5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7125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총상금 6억원)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강경남은 옥태훈(24·PNS홀딩스)과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연장 1회전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강경남은 이 대회 전까지 투어 통산 10승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최근 우승이 2017년 7월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이었다. 4년 2개월 , 50개월 만에 따낸 우승이다.

특히 그의 11승은 투어 다승 순위에서 최윤수와 함께 공동 7위에 해당한다. 현역 선수 가운데는 최다승이다.

경기 후 강경남은 "10승을 한 지 4년이 조금 넘었다.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했었다. 여러 번 찬스가 왔을 때도 많이 놓쳤었다. 11승을 달성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 앞으로 제 골프가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15승이지만 정말 큰 목표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15승까지는 달성하고 은퇴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포부까지 밝혔다.
강경남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PGA강경남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PGA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