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약속 못지킨 모더나…"701만회 중 60%만 일정 내 도착"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1.09.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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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이날 우리 정부는 일본에서 유통 중인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의 이물질 검출사태와 관련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이날 우리 정부는 일본에서 유통 중인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의 이물질 검출사태와 관련해


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126만3000만회분이 오늘 국내에 들어온다. 하지만 이 물량을 합하더라도 모더나가 당초 우리 정부에 약속한 물량 701만회분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날 도입되는 126만3000회분을 합한 실제 국내 공급 물량은 약 421만회분에 그치게 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하 추진단)은 모더나 백신 126만3000회분이 오후 4시25분경 KE 8262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미국에서 제조됐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8월까지 국내에 850만회분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생산 시설 관련 문제가 생겼다며 공급량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정부는 대표단을 파견해 항의했고 모더나는 이번주까지 총 701만회분을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협상 이후에도 모더나는 약속한 물량을 국내에 공급하지 못한 상태다. 대표단 미국 파견 이후 국내 공급된 물량은 지난달 23일 101만8000회분, 이달 2일 102만1000회분, 3일 90만5000회분이다. 이날 도착물량까지 합하면 총 420만7000회분이다. 당초 모더나가 약속한 701만회분에서 280만3000회분이 부족하다.



약속보다 부족한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모더나 백신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선적이 되는대로 안내드릴 것"이라며 "시차 및 현지 수송에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도착일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모더나의 이번주 내 701만회분 공급 약속이 나왔던 지난달에도 의료계와 바이오업계 등에서는 모더나발 백신 공급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혔다고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 나왔다.

생산과 유통 문제에 따른 공급차질은 모더나의 고질적 문제이기 때문에 추후 또 불거질 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대규모 생산 경험 자체가 없는 모더나가 전 세계적 생산·공급망을 초고속으로 갖춰 관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은 올해 초부터 제기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캐나다와 일본 등이 우리보다 먼저 모더나발 공급 차질문제를 겪기도 했다.


방역당국도 이번 주 내 701만회분 공급이 완료될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못했었다. 지난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백브리핑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는 "(남은 모더나 물량은)이번 주말까지 들어올 예정으로 일부 변동여지는 있을수 있어 협의중"이라며 "변동이 발생하면 알려드리겠으며 현재로서는 목표 달성에 차질없을 정도로 주말까지 들어올 것으로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모더나 물량을 일정대로 받지 못해도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는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추석 전까지)70% 1차 접종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접종목표를 달성하지 못한적은 한 번도 없으며 다만 달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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