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악재는 증시 반영....친환경·경제재개 수혜주 담아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9.05 11:25
글자크기

주간증시전망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5.85)보다 25.21포인트(0.79%) 오른 3201.06에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47.19)보다 6.66포인트(0.64%) 오른 1053.85,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1.5원)보다 4.5원 내린 1157.0원에 마감했다. 2021.09.03. kch0523@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5.85)보다 25.21포인트(0.79%) 오른 3201.06에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47.19)보다 6.66포인트(0.64%) 오른 1053.85,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1.5원)보다 4.5원 내린 1157.0원에 마감했다. 2021.09.03. kch0523@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3주만에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내려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줄어든 덕분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가 연고점(3316.08)에 다가서고 있어 지수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며 종목별 투자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요 유망 업종으로는 전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친환경주와 경기재개주를 꼽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주간 2.14% 오른 3201.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04% 떨어진 1157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누적 2조103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주로 전기전자, 금융, 서비스업, 의약품, 운수장비 등 저평가된 경기 회복업종을 사모았다.

종목별로는 코스피200지수에 편입이 확정된 카카오뱅크 (24,600원 ▼100 -0.40%)에 6073억원, 삼성전자 (76,900원 ▼1,700 -2.16%)에 6016억원이 몰려 총 1조2000억원 가량이 두 종목에 쏠렸다. NAVER에는 3659억원, SK하이닉스는 2553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2447억원, 카카오는 2330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불투명하게 된 여파로 LG화학 (373,500원 ▼8,000 -2.10%)은 4949억원을 순매도했다. 유동성 하락으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편입 비중이 축소된 SK텔레콤은 3512억원, 신작게임이 흥행에 실패한 엔씨소프트는 208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두산중공업, 일진하이솔루스, 에코프로, SK케미칼 등도 400억~8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그동안 많이 올랐거나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들은 특별한 이유없이 약세를 보이고, 경기민감주·경제 재개 수혜주·금융 등 저평가된 주식들은 강하게 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처럼 확실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는 올라간 주식을 차익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주식을 사는 롱숏 플레이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예상치 72만명 증가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8월 실업률은 5.2%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시장에서는 8월 고용이 순조롭게 증가세를 보이면 이달 21~22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단기 악재는 증시 반영....친환경·경제재개 수혜주 담아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다소 진정되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회복을 저해한다는 점에서는 증시에 부정적이지만 고용시장 회복을 중요시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완화적 통화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은 금융시장 영향력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달말 FOMC까지 지켜봐야겠지만 테이퍼링이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키울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달러 강세 진정, 신흥국 증시의 선별적 상승, 경기민감주의 상대적 강세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증시전문가들은 정책과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친환경주와 위드코로나 정책 수혜를 입을 경제 재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신 연구원은 "전기차 관련 기업들은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성장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8월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미국 2차 전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경제 활동 정상화 수혜 업종 역시 포트폴리오에 꼭 편입해야 한다"며 이마트, 한세실업 등을 추천했다.

박 연구원도 "9~10월에는 테이퍼링과 재정정책 가시화, 코로나19 확산 우려 축소, UN(국제연합) 기후회의(COP26) 개최 등의 대규모 이벤트가 있어 투자전략에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민감주 중에서는 에너지, 산업재(인프라), 경제재개주를 추천했다. 성장주 내에선 빅테크, 반도체, 그린에너지(태양광,수소)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김 연구원은 주목할 업종으로 5G를 꼽았다. 오는 14일에는 아이폰13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예상일은 24일이다. 김 연구원은 "4G에서 5G로의 교체 주기를 감안하면 판매량이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그는 "미국 하원에서 이달 표결 예정인 1조달러 인프라투자법안에도 '광대역 통신 확충' 항목에 650억달러가 편성돼 있어 애플 부품주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번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 일정으로는 오는 7일 중국의 8월 수출입, 9일 중국 8월 소비자물가,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10일 미국 8월 생산자물가가 있다.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지난 7월에 인플레이션 목표 변경(2% 상회 허용)이라는 굵직한 방향성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