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와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현대글로비스가 2024년부터 운용 예정인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과 동일한 선박의 모습./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183,700원 ▲900 +0.49%)는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와 운송 계약을 맺고 오는 2024년부터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가스 운송 사업에 뛰어든다. 최대 10년간 글로벌 수요처에 암모니아 및 LPG를 운송하며 수소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한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 VLGC 선박은 기존 가스선과 달리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암모니아까지 운송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암모니아를 선적할 수 있는 VLGC는 20여척내외로 전체 VLGC 선대의 10% 이하다.
암모니아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수소 저장·운송 매개체로 꼽힌다. 액화수소와 달리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하며 단위 부피당 1.7배 수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이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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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암모니아는 주로 비료·석유화학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어 적재 규모 3만5000㎥ 이하의 중소형 가스선으로 운송되고 있다. 향후 암모니아의 대량 운송 시대가 도래할 경우 현대글로비스 VLGC가 암모니아 해상운송에 최적화된 선박이 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VLGC 선박이 인도되는 오는 2024년부터 최대 10년 간 글로벌 수요처에 암모니아와 LPG 등 가스를 안정적으로 장기 운송할 계획이다.
일본·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그린 암모니아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어 한국 정부 역시 암모니아 도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수소 공급을 2030년까지 194만톤, 2040년까지 526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도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수소 공급망을 구축한다. 지난해엔 세계 최초로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의 첫 단계인 '기본 인증'을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획득했다. 이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초 단계 승인을 받은 것으로 한국 선사와 조선사가 협력해 받아낸 대형 수소 운반선 인증 최초 사례다. 지난 7월에는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에 가입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원자재 기업과 장기 계약을 통해 가스 해상운송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청정 수소 인프라 구축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액화수소까지 운송을 추진해 글로벌 수소 유통 주도권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